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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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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2023) 넘버링 A1, 아틀리에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마리의 아틀리에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원점이라고 하면 듣기는 좋겠지만 옛날 게임답게 단순하면서 불친절한 물건이라서 요즘 게임 팬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스팀판을 구입해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다 획득한 다음에 감상을 말하면 굉장히 애매한 작품입니다. 그래픽을 일신하고, 캐릭터 개인 스토리를 추가하는 등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지만 바꿔말하면 진짜 최소한의 성의만을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연금 레벨과 전투 레벨도 분리하지 않는 등 뼈대가 되는 시스템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고, 그래서 중요한 게임성이 옛날 그대로입니다. 특성도 없고 성능 차이도 없는 단순한 연금 시스템 때문에..
소피의 아틀리에 ~ 신비한 책의 연금술사(2015) 1. 후배에게서 빌린 PS VITA에 들어있던 또 하나의 게임인 소피의 아틀리에입니다. 세이브 슬롯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게 플레이 기록이 있었던 Persona 4와는 달리 전혀 플레이 기록이 없었습니다. 후배 말로는 예전에 게임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 산 게임 중 하나였는데 다른 게임에 우선 순위가 밀려서 미루다보니 기억에서 사라졌다면서 기왕이면 플래티넘 트로피 따 달라고 하더군요. 2.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발상'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연금술을 배우는 과정을 강조하였다는 것입니다. 마리의 아틀리에나 에리의 아틀리에 같은 경우 대부분의 연금술 레시피는 책을 구입하여 읽는 것으로 습득하였습니다. 특수한 이벤트를 통해서 얻는 레시피도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연금술의 과정보다는 결과물이 핵심이 되었..
Persona 4 Golden(7) - 아다치, 그리고 12월 1. 12월이 되면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최대치가 되면서 진정한 인연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각 아르카나의 최종 페르소나들이 해금되게 되는데 사실 태반이 성능이 좀 애매하죠. 고유 스킬이 없는 페르소나들은 아랫 단계 페르소나들이 더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P4G에서 페르소나들의 레벨과 스탯을 올리기 쉬워져서 능력치가 더 이상 장점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그나마 극대 마법을 가지고 있는 로키나 오딘, 전격 딜러로 황룡 정도를 최종 던전에까지 활용했네요. 2. P4G에서는 진범인 아다치와의 커뮤니티인 어릿광대가 추가되었고, 그에 심정에 동감하여 유일한 물증인 협박장을 태워버리고 공범이 되는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결말이 달라지는 꽤나 굵직한 추가 컨텐츠라고 생각하였는데 솔직히 꽤나 빈약하고 무..
Persona 4 Golden(6) - 나나코, 곰, 그리고 11월 1. 게임 진행은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진범까지 잡았고, 정작 한국에 와서는 블로그에 포스팅하느라 진행이 안 되어서 마리 구출까지만 진행한 상태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엔딩까지 진행할 생각입니다. 2. 쿠보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영 진전이 없는 사건 해결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주인공의 집으로 온 정체 불명의 협박장과 나마타메 타로의 나나코 납치입니다. 첫 플레이 때, 꽤 충격을 받았던 전개인데 상점가에서 대화를 해보면 나마타메는 처음에는 넋이 빠져있다가 가업을 돕기 시작하면서 점점 삶의 보람을 찾는 모습이었거든요.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풀려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자기 잘못도 크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 후에도 다시 일어서 제 2..
Persona 4 Golden(5) - 시로가네 나오토, 그리고 9월,10월 1. 영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끝나가는 사건에서 돌파구를 만든 것은 나오토입니다. 나오토는 모로오카 살인 사건만이 다른 사건들과 이질적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기존 피해자들과 동일한 조건이 되어서 스스로가 범인의 표적이 된다는 대담한 수단을 사용하여 쿠보는 마지막 사건에만 관련되어 있는 단순한 모방범이며,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나오토가 사실은 여자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서브컬쳐에서 이름과 겉모습이 둘 다 남자로도, 여자로도 볼 수 있는 캐릭이면 그 캐릭터의 성별은 스스로 밝힌 성별과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상식이라서(...) 처음부터 반쯤 예상했습니다. 축하한다, 칸지. 네가 나오토에 끌린 것은 동성애자여서가 아니었어. 던전은 비밀 연구소를 테마로 하였는데 ..
Persona 4 Golden(4) - 이야기의 전환점, 8월 1. 세 번 연속으로 피해자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후 방심하고 있던 특별수사대와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것은 모로킨의 시체였습니다. 심야 텔레비전으로 피해자를 확인하고, 안개가 발생하기 전에 구출하는 것을 반복하면 적어도 살인 사건은 막을 수 있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범인의 꼬리를 잡거나, 범인이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포기할 것이라 믿었기에 특별수사대도 플레이어도 점점 명랑해져가는 게임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청춘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죠. 그렇기에 난데없는 세번째 피해자에 다들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 피해자가 평판이 좋지 않은 선생이라는 것도 절묘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입장에서 가장 증오를 사기 쉬운 존재 중 하나가 바로 저런 악명 높은 교사인데 저렇게 죽어버리니 '정..
Persona 4 Golden(3) - 청춘 드라마, 그리고 6월,7월 1. 페르소나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청춘 드라마의 성향을 띄지만, 그 성향이 가장 강한 것이 이 페르소나4입니다. 페르소나 3도 특별과외활동부에 어른은 없었지만, 키리조 그룹이나 이사장과 같이 이러한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어른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던 것에 반해서 페르소나 4에서 등장하는 어른들은 무능하거나 무력하여 주인공 일행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그 결과 페르소나 4는 어른들이 배제된, 어른들과는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껴안고 있는 고민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청소년이 가질법한 고민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경우가 많기에 페르소나 4는 '우리들'이 힘을 합쳐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청춘 드라마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게 ..
Persona 4 Golden(2) - 게임의 주제, 그리고 5월 1. 게임이 무게감을 가지기 위해서 그 안에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합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치와 예상치 못하게 이야기를 비트는 기교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안에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메시지가 없다면, 작품이 가볍거나 심하면 공허해지기 마련입니다. Persona 3부터 시작되는, 여신 전생으로부터 독립한 Persona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연' 입니다. 주인공은 단순히 던전을 돌면서 쉐도우를 쓰러뜨리면서 강해질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그들과의 유대가 강해질수록 해당 속성을 가지는 페르소나를 생성할 때 경험치 보너스를 받습니다. 페르소나들이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높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커뮤니티 보너스를 받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 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