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산부인과 방문 전 벚꽃 구경

Arsmo 2025. 4. 13. 11:44

 지난주 수요일은 연차를 내고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에는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진다고 해서 오후에 산부인과 방문하기 전에 수원 행궁에 들러서 벚꽃이나 보고 가자고 했습니다. 2년 전 거기서 본 벚꽃이 정말로 아름다웠거든요. 

 

 결과적으로 '벚꽃'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게 날씨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2년 전에 갔을 때처럼 거리 양쪽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양지는 있는 벚꽃은 이미지 지고 있고, 해가 좀 덜 드는 곳의 벚꽃은 피어있고, 음지에 있는 벚꽃은 좀 덜 피어있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저번에 경복궁 갔을 때처럼 이날도 날이 전체적으로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날 자체는 포근하였고, 추억을 얘기하면 와이프와 둘이서 산책하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여기가 와이프와 제가 처음으로 데이트한 곳이거든요.

 그 후에 파스타로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평일이고 저희가 조금 일찍 식사를 해서 평소라면 가기 힘든 유명한 집들을 갈 수 있었습니다. 전부 맛있었습니다.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고,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얼굴을 못 본게 살짝 아쉽긴 하네요. 좋은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