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집에서의 일주일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지도 어느새 1주일이 지났습니다. 바뀐 환경에서의 생활도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변한 점은 새로운 집은 1층이라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주택에서 살아본 적은 많지만 아파트 1층에서 사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데 생각보다 전과 달라진 점이 많더라고요. 특히 거실에 앉아있거나 침실에 누워있는데 창 밖에 사람이 보이면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해가 지면 커튼과 블라인드를 치고 살게 되었습니다. 1층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 반대로 청소기를 밀거나 샤워를 할 때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더라고요. 아침에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달이면 태어날 우리 아기가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와이프가 저도 참 당당하게 걷는다고 하더군요. 장판이었던 전 집과 달리 새 집은 마룻바닥이라서 원래 저처럼 걸으면 밑에 층에서 쫓아올 거라고.
그리고 30평 대 아파트에서 살다가 40평 대로 옮기게 되었는데, 가구를 넣고 보니 생각보다 공간 차이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소파에 앉으면 TV가 작아보이고 특히 침실이 크게 나온 집이어서 침실에 물걸레 질을 하면 지칠 정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부모님이 생신 파티 겸 집 구경을 하려고 방문하셨는데 침실을 보고 감탄을 하시더라고요. 월요일에 통화를 하니 내 아들이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자려고 누워서도 자꾸 웃음이 나온다고 하시는 걸 보니 마음에 드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수거를 일주일에 하루만 하였는데 여기는 언제나 버릴 수 있어서 집에 쓰레기를 쌓아놓는 걸 매우 싫어하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있습니다. 회사로의 출퇴근은 직선거리가 가까워진 것에 비해서 교통 체증 때문에 그렇게까지 시간이 단축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언제 가도 버스가 있을 정도로 출퇴근 버스가 많아진 것은 마음에 들더라고요. 내일 건강 검진이고 그다음부터는 연휴인데 좀 더 집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이사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이번 주 내내 좀 피곤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