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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거울을 바라보며

글 쓰기와 시간

요즘 블로그의 글들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쓴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가 이런 글을 썼나 싶을 정도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맞춤법에 맞지 않거나 비문인 경우도 왕왕 보이고

똑같은 단어를 한 문장 내에서 반복해서 써서 보기 싫은 경우나

문장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는 세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단순히 글을 백업하겠다는 목표에서 벗어나서

아예 글들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초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시간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된 큰 원인은 너무 시간에 쫓기며 글을 쓴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훈련소 후기 같은 경우에도

퇴소했던 당시에는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고

4주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 얼굴도 보러 다니고

밀렸던 야구와 만화까지 확인하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은 없는데

한 마디라도 하고 싶은 일들은 계속 실시간으로 일어나니 조급한 마음에 결국 날림으로 글을 썼습니다.

 

게다가 저는 퇴고를 반복하지 않으면 글이 나오지 않는 타입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백일장을 나갔을 때

친구들 중에서는 한 번에 쏟아내면 그게 글이 완성이 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운문 하나 쓰려면

일단 몇 연으로 할 것인지, 각 연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각 연에서 무엇을 쓸 것인지 개요가 필요해

1시간 동안 계요서만 작성 및 수정을 반복한 후에 쓰기 시작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빨리 잡아도 글 하나 쓰려면 4시간이 걸리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렇게 질이 떨어지는 글을 양산하기 보다는

차리리 포스팅 량을 줄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조금은 더 글을 생각해서 써야겠다는 것입니다.

짧은 일상 포스팅이나 가벼운 야구 후기라면 모를까

신경을 써서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글들은 확실히 시간을 들여서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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