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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ㄴ 아틀리에 시리즈(잘부르그 시리즈)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2023)

 넘버링 A1, 아틀리에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마리의 아틀리에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원점이라고 하면 듣기는 좋겠지만 옛날 게임답게 단순하면서 불친절한 물건이라서 요즘 게임 팬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스팀판을 구입해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다 획득한 다음에 감상을 말하면 굉장히 애매한 작품입니다. 그래픽을 일신하고, 캐릭터 개인 스토리를 추가하는 등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지만 바꿔말하면 진짜 최소한의 성의만을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연금 레벨과 전투 레벨도 분리하지 않는 등 뼈대가 되는 시스템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고, 그래서 중요한 게임성이 옛날 그대로입니다. 특성도 없고 성능 차이도 없는 단순한 연금 시스템 때문에 깊이가 있는 게임이 아니어서, 조금만 익숙하면 첫 플레이에서 최고 레벨 찍고도 시간이 남습니다. 그러면서도 도감 수집하고 트로피 획득하려면 무지무지 귀찮습니다. 골드 푸니 도감에 모으려고 거의 30분 간 세이브 로드 했네요. 그나마 채집 시스템은 개선해서 세이브 로드를 좀 덜해도 되는 것은 좋았네요. 요약하면 할인해서 사면 사서 가볍게 즐길만은 한데 제 가격 주고 사기에는 좀 아까운 게임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엔딩 리스트입니다. 그래도 일러스트 이쁘게 잘 뽑아주었고, SD 캐릭터를 귀엽게 만들어 준 것은 대단합니다. 무기한 모드가면 엔딩 후에도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엔딩마다 새로 플레이하느라 솔직히 좀 많이 질려서 제가 마리의 아틀리에를 플레이하는 것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마리 Remake가 나왔기에 다음은 에리 Remake로 예상했는데 정식 넘버링을 단 모바일 게임은 좀 기운 빠지네요.

 

PS. 게임에 대해서는 원작과 바뀐 내용이 진짜 너무 없어서 별로 없습니다. 마리에 나이에 비해서 좀 어려보였던 구작과는 달리 설정상 나이인 19세처럼 보이고 엔딩에서는 성숙한 매력을 뽐낸다 정도 밖에 더 적을 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