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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고양이 이야기(네코모노가타리) 흑 감상글 - 하네카와 이해하기

네코모노가티리 흑이 일본에서 발매된 직후에 한 게시판에서 본 글이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캐릭터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면 인기도가 올라가는게 정상인데

어째서 하네카와 츠바사는 자신 전용 에피소드인 츠바사 패밀리 후에 

오히려 인기도가 폭락하는 것에 대해서 한탄하는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만 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야기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으면 하네카와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하네카와라는 캐릭터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이상 하네카와 츠바사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와 키즈모노가타리, 니세모노가타리까지의 하네카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강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가정 사정이 있음에도 결코 비뚤어지지 않는 올곧음,

친구의 위기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돕는 자상함,

단순히 지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도 처리해내는 우수함,

이 모든 것을 합쳐서 비록 괴이도 아니고 괴이와 싸울 수도 없지만

누구보다도 강한 하네카와 츠바사라는 이미지를 형성하였습니다.

 

그 히타기를 니세모노가타리에서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이미지는 더욱더 굳어졌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당시 팬덤에서 하네카와 츠바사의 이미지는

히타기를 굴복시키고 나데코는 보기만 해도 도망가는 먹이사슬의 정점이었죠.

 

그런 하네카와의 약한 면, 그리고 악한 면을 드러낸 것이 이번 이야기입니다.

하네카와가 보여주고 있던 강함이 사실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던 것이었고

그것이 무너진 순간 까맣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속내가 드러났습니다.

사와리네코는 단순한 계기였을 뿐만 아니라

하네카와의 부모님을 습격한 순간 괴이로서의 목적은 달성되었습니다.

이를 다시 붙잡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 적으로 습격하고

마지막에는 코요미조차 죽여버리려고 하였던 것은 하네카와의 의지였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러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성립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강하지 않고, 항상 옳지 않은 그녀이기에 네코모노가티리 백이라는 걸작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