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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가짜 이야기(니세모노가타리) 감상글 - 마무리되는 이야기,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현재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된 이야기시리즈를 전부 구입하였지만

이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구매를 망설였던 것이 바로 이 니세모노가타리입니다.

 

니세모노가타리라는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세컨드 시리즈를 위한 포석'입니다.

이야기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시리즈 내에서 징검다리 역할이 큰 작품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야기의 매력이 부족한 작품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다만 시리즈가 이어져 나갈수록 이 니세모노가타리 없이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결국 이 책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라라기의 두 여동생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의 핵심 내용은 히타기의 이야기의 마무리와 시노부의 재등장입니다.

그 밖에는 바케모노가타리에서 등장이 부족했던 캐릭터들의 묘사를 추가하며

세컨드 시리즈를 위한 복선을 깔았다는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히타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카렌 비

'스쿨 럼블' 이라는 작품을 아십니까?

아마 이 만화를 사서 보았던 대부분의 독자들은 욕부터 나올 것입니다.

이 만화가 실패하게 된 이유는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은 채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하리마, 야쿠모, 에리의 삼각 관계는 매력적인 이야기였지만

텐마, 하리마, 카라스마의 삼각 관계를 먼저 정리하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여러 가지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세컨드 시리즈에서 코요미와 시노부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히타기의 이야기를 맺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의미에서 카렌 비는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히타기는 자신을 비틀리게 만든 원인인 카이키와 대면하여

아라라기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는데 성공합니다.

히타기가 말한 "속는 쪽도 잘못한 거야"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었죠.

말 그대로 과거의 '속는 쪽'이었던 자신이 순수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니까요.

더불어 "오늘 밤은 나를 상냥하게 대하도록 해"를 통해

누가 뭐래도 히타기와 코요미는 더 이상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면

작가가 누군인지 생각하면 히타기의 이야기가 굉장히 좋게 마무리되어 기뻤고

이 후에 히타기의 등장이 사실상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2) 시노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츠키히 피닉스

키스샷은 키즈모노가타리에서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잃고 스스로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비록 네코모노가타리 흑에서 도움을 주긴 하였지만 마음을 연 것은 아니었군요.

하지만 바케모노가타리 마지막 에피소드인 츠바사 캣에서 마침내 화를 풀었고

카렌 비에서 목욕 중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츠키히 피닉스부터 시노부는 다시 이야기의 전면에 나옵니다.

 

또한 이 후 전투 신에서 아직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케모노가타리 내내 얻어맞기만한 코요미와 달리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활약할 것을 암시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책 중에 그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복선들과 등장 인물들이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의 중요도가 별로 없어서 이후 작품 감상을 쓸 때 같이 쓰는게 낫다고 생각되어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