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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여럿이서 하는 게임

보드게임 리뷰(4) - 황혼의 투쟁

 

개요:

 

 냉전을 테마로 한 전략 게임으로 한때 세계 최고의 보드게임으로 꼽히기도 하였던 황혼의 투쟁입니다. 플레이어는 미국 혹은 소련이 되어서 상대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하여 냉전에 승리하거나, 혹은 상대로 하여금 핵전쟁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초반에는 소련이 우세하여 미국은 소련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막는 데 급급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강력한 미국 카드들이 등장하면서 소련은 자기 앞마당인 동유럽까지 미국의 푸른 마커가 차지하는 것을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소유하고 있는 회원이 있고, 저도 스팀에서 사서 가지고 있습니다.

 

선호도: ★★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카스트로가 집권하자마자 축출당한 세계라든가, 6.25에서 북한이 이긴 세계라든가, 전혀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갈 수도 있고요. 다만 입문자에게 벽이 너무 높습니다. 최소한 게임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전부 알고 있어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미국이 이란에 과하게 투자하다 이슬람 혁명에 한 방에 망할 수가 있고,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있는 한 어느 나라도 두 나라에 많이 투자하면 손해입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가 아직 안 나왔는지 계산할 수 있다는 전제로 밸런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후기 냉전은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소련이 이길 때에는 중기 냉전에서 이미 게임이 끝나고, 비슷비슷하게 후기 냉전이 시작되면 소련은 보통 기권하게 되니까요. 파고들기나 대회에서는 모를까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