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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1억 5천이 통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날을 꼽으라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잔금을 치른 날이겠지만, 오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습니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특정이 될 것 같아서 대략적으로 말하면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에서 변경이 생기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지금 당장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식사 후, 와이프와 마주 앉아서 폭풍 같은 상환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집 자산 운영은 거의 와이프에게 일임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여기저기에 넣어놓은 예금, 적금들을 지금 해지하지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 따져가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1시간 동안 차례차례 이체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자 저희 집 대출은 1억 5천이 줄어있었습니다. 저희가 결혼한지 1년하고도 조금 더 되는 시간 동안에 최선을 다해 모든 돈이었습니다.

 

 뭔가 뿌듯한 듯 하면서도 아쉬운 이 기분에 와이프와 가볍게 맥주 한 잔 하였습니다. 요즘 와이프가 하이볼 마시는데 맛 들려서 제가 만들어주곤 하였는데 오늘은 왠지 맥주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4월부터 벌써 초여름 날씨여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잘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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