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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The Big Bang Theory

The Big Bang Theory Season 5

시즌 4와 시즌 5를 개별적인 시즌이 아니라 하나의 큰 흐름으로 본다면 제가 시즌 4에 하였던 모든 악평을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에 갑자기 캐릭터가 추가되서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졌다고 악평을 했었는데

이야기의 뼈대가 갖추어지고 이들이 호흡을 맞기 시작한 시즌 5에서는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었고,

시즌 2 이후로 매시즌 전 시즌보다 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빅뱅 이론은 시즌 5에서 멋진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5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하워드입니다.

결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하워드와 버나뎃 커플의 이야기는 극의 중심을 튼실하게 잡아주었습니다.

특히 하워드의 총각파티를 다룬 22화는 아직까지도 제가 빅뱅이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입니다.

작품 초기에 성희롱 발언을 남발하는 혐오스러운 너드였던 하워드가 인간으로서 성장한 모습이 감명 깊었고,

티격태격대면서까지도 하워드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버나뎃에게도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점점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가 되어가던 셸든도 에이미와의 연인 관계를 통해서 점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는 셸든이 에이미를 확실히 신경쓰는게 귀엽네요.

스토리적으로도 빅뱅 이론이라는 작품을 매조지 짓기 위해서 셸든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고요.

 

이 두 커플을 보면서 레너드가 참 안쓰러운게

비록 어머니의 육성 방법이 문제가 있었어도 페니가 좀더 사랑을 베풀었다면 레너드가 그렇게 사랑에 목마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내내 페니가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한데 비해서 베푸는 것에 인색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거든요.

5개의 시즌 동안 페니가 레너드에게 제대로 된 애정 표현을 한 것을 본 기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