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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

작품과 기회 비용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취미 생활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의자에 앉아서 독서를 즐기는가 하면,

대학교 시절 후배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보드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답답할 때 훌쩍 여행을 떠나서 평소에 체험하지 못하던 것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서브컬쳐 분야도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운동이나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스포츠 관람도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취미 활동을 위한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덕분에 기회 비용에 민감합니다.

가령 어떤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60시간을 투자하였다면

제가 60시간 동안 독서를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본 것보다 더 즐거웠는지를 한 번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그러한 과정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정리한 취미생활도 상당히 있습니다.

 

물론 작품이 짧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도, 강한 불로 조리하는 것과 약한 불로 조리하는 것은 풍미가 완전히 다르지요.

실제로 저는 대하 소설이나 초장편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메시지, 동일한 정서를 작품의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면,

적은 분량을 사용한 쪽이 우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게임에서 무의미한 반복 플레이에 쉽게 짜증을 내는 편이고,

작품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군살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한 번씩 생각하는 편입니다.

덤으로 몇몇 분야는 경제적인 문제까지 연결되는데

책을 사서 보는 입장에서 작가가 별 의미없는 내용만 쓰면서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제 돈과 공간이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다고 판단하여, 해당 권을 사지 않거나 아예 관심을 끊어버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