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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여럿이서 하는 게임

FGO - 배틀 인 뉴욕 2021 종료(부제: 대참사)

 네로제의 뒤를 이어서 매년 시행되는 길가제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퀵 또는 아츠 보구를 사용해서 연속적인 보구 사용으로 던전을 효율적으로 반복해서 클리어하는 것이 주류인 요즘, 스킬 하나하나에 고민을 반복하고 커맨드 카드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고난이도 이벤트는 반갑습니다. 작년에도 지옥같은 난이도에 고통받으면서도 결국 모든 던전을 클리어하는 쾌거를 달성하였죠.

 

 올해 길가제의 컨셉은 비주류 서번트의 반란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은 서번트에게 적 패턴을 파훼할 열쇠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메피스토 상대로 대활약한 킹 프로테아입니다. 메피스토는 후열을 포함한 아군에게 6턴 후 즉사와 최대 체력 10,000 감소 디버프를 걸고 후열로 도망가며 특정 조건을 달성할 때만 전열로 튀어나오는 전법을 사용합니다. 킹 프로테아는 자신의 최대 체력을 매턴 증가시켜 40,000에 육박하는 최대 체력을 가지기에 즉사만 스카디로 막아주면 디버프는 버틸만 하고, 전열의 몬스터를 광역 보구로 빠르게 정리하면서 메피스토를 전열까지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던전조차 얼터에고에게 최고의 상성이니 제대로 날 뛸 수 있었죠. 남성 서번트에게는 매료, 여성 서번트에게는 치명적인 흡혈을 사용하는 고르곤 세 자매 상대로는 무성 서번트이면서 신성 서번트 상대로 강한 엘키두가 대활약했고, 계속 1:1 일기토를 신청하는 아킬레우스를 상대로는 사마의로 버서커의 방어 상성을 지운 쿠 훌린 얼터로 받아쳤습니다. 마지막 던전은 부디카를 사용하라는 것 같긴 하였지만 모드레드로 로마 디버프를 지우면서 병사수를 줄인 후에 후열로 넣어간 프렌드 오키타가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참사. 룰렛은 서른 바퀴 넘게 돌았고 나머지 아이템은 전부 교환하였는데 스토리 최종 던전을 클리어하면 유성의 포우 교환이 추가된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걸 이벤트가 끝난 후에야 확인해서 정말로 뒷목을 잡았습니다.

 

 덤으로 길가메시 픽업에서 무지개 아처가 나오길래, 오랜 세월이 걸렸어도 드디어 제 칼데아에도 길가메시가 오나 싶었는데 왜 얘가 오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길가제에서 룰렛으로 저렙 서번트들을 육성했는데 정말 이쁘기는 정말 이쁘네요. 쓸 데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장점이 하나라도 있다는 거에 위안을 삼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