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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Persona 4 Golden(4) - 이야기의 전환점, 8월

1.

세 번 연속으로 피해자를 구해내는데 성공한 후 방심하고 있던 특별수사대와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것은 모로킨의 시체였습니다. 

심야 텔레비전으로 피해자를 확인하고, 안개가 발생하기 전에 구출하는 것을 반복하면 적어도 살인 사건은 막을 수 있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범인의 꼬리를 잡거나, 범인이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포기할 것이라 믿었기에 

특별수사대도 플레이어도 점점 명랑해져가는 게임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청춘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죠.

그렇기에 난데없는 세번째 피해자에 다들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 피해자가 평판이 좋지 않은 선생이라는 것도 절묘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입장에서 가장 증오를 사기 쉬운 존재 중 하나가 바로 저런 악명 높은 교사인데

저렇게 죽어버리니 '정말로 죽어버리니 속시원해?' 라고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요스케는 상당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여주고요.

 

2.

던전인 보이드 퀘스트는 게임 속 세상을 모티브로 한 던전인데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일단 던전 통로가 기존에 비해서 좁아져서 선제 공격을 시도하기 더 힘들어졌고,

약점은 고사하고 5속성 반감인 강철의 거신은 이 시점에서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적입니다.

보스는 이 게임 최초로 제한 시간 안에 일정 이상 딜을 넣지 못하면 강화되는 패턴을 사용하고요.

 

범인인 쿠보는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구원받지 못한 존재입니다.

살인을 저질렀기에 당연하다고 하기에는, 지은 죄로 따지면 몇 배나 악질은 진범도 갱생해서 후속작에 나오는 게임이지요.

ATLUS 게임은 인간을 선성보다 악성이 강한 존재로 묘사하는 대신 작은 계기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 보기에

과거의 악행에 관대한 경향이 있는데 아예 갱생의 여지를 막아버린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결국 게임 개발자의 철학이 노력하다 사회의 벽에 부딪혀 쾌락살인범으로 타락한 사람보다

아예 세상과 접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안에 틀어박혀 게임이나 하는 오타쿠가 더 답이 없다는 것인데, 흐음....

 

3.

쿠보를 체포한 멤버들은 마음놓고 남은 방학을 만끽합니다.

위기에 처한 요스케를 구하기 위해서 쥬네스에서 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의를 다지기도 하고,

신사에서 다 같이 여름 축제를 즐기면서 사이가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의 동영상처럼 골든에서 추가된 바이크를 이용하여 다 같이 바다로 여행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불꽃놀이로 8월과 방학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