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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

야빠의 월드컵 감상기 - 조직력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는 대부분의 플레이는 수많은 약속과 반복 훈련의 결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만 하더라도

타자에 따라서 수비 시프트가 바뀔 때마다 수비수가 커버해야할 영역이 달라지고

 

각 상황별로 루에 커버들어갈 선수가 정해져있습니다.

 

 

이러한 훈련이 부족할 경우,

 

서로 볼을 미루거나 반대로 충돌하는 등 어이없는 상황이 나오게 되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플레이를 하면서 선수가 망설이면 최소 한 타이밍 늦은 플레이가 됩니다.

 

이런 약속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는 팀을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고 하며

 

반대의 경우 조직력이 좋지 않다는 평을 듣습니다.

 

 

사실 저는 첫번째 러시아 전을 보고서 기대를 이미 접었습니다.

 

언론에서는 1경기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하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가 무진장 재미없었다는 것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선수들 간의 그러한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문제가 터져나온 것이 알제리 전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공을 가진 선수에게 붙어서 저지할 선수, 중앙에서 헤딩을 따낼 선수, 반대쪽 침투를 막을 선수

 

이러한 역할 분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몰려다니니 수비수가 많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박주영 선발 기용도 비판을 해야할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벨기에 전을 보니까 이걸 차마 공격 전술이라고 부르질 못하겠더군요.

 

분명히 우리 팀에서 가장 기량이 좋고 중심이 되어야할 선수는 손흥민 선수일텐데

 

김신욱 선수가 열심히 할 수록 손흥민 선수가 할게 없어지는 마술을 보고 말았습니다.

 

경기장에 뛰는 선수들 사이에 상황별로 약속이 정해져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체계가 잘 돌아가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는 것 같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결국 주구장창 박주영 선수를 선발로 쓴 것이

 

박주영 선수에 대한 애정, 흔히 말하는 '으리' 때문이 아니라

 

올림픽 대표 팀에서 경험으로 잘 아는 박주영 선수 외의

 

다른 선수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 전술을 구상하지 못한 치명적인 '무능'이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그림 한 장으로 요약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