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글 게임

(37)
쥬라기 원시전(1996) 쥬라기 원시전 1996년 위자드 소프트에서 제작한 국산 게임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가 CD로 가지고 있어서 빌려서 플레이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순간이동이 특기인 로메크 부족으로 엔딩까지 보았습니다. 필드에 있는 자원을 일꾼 유닛으로 채취하는 정석적인 RTS에서 벗어나서 처음부터 주어진 자원으로 소수의 전투 유닛을 생산하고, 그 유닛으로 중립 유닛을 사냥하여 얻은 식량을 자원으로 사용하는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유닛에게 능력치가 있어서 사냥이나 전투를 통해서 강해진다는 개념을 도입하는 등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시도가 많이 들어있는 작품이었죠.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거칠고 야만적인 원시 시대의 느낌을 잘 살린 괜찮은 게임이었습..
파랜드 택틱스 2 : 시간의 이정표(1997) 파랜드 택틱스 2 : 시간의 이정표입니다. 90년 대 당시는 친구끼리는 게임팩이나 게임 CD를 돌려가면서 하던 시기였습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게임을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계획을 세우기까지 하였으니까요. 이 게임은 그렇게 친한 친구에게서 빌려서 한 게임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 때 서울로 이사가고 난 다음에 연락이 끊어졌는데 잘 지내고 있을까 모르겠네요. 윈도우즈가 당시 95에서 10으로 바뀌었고, 시스템도 32bit에서 64bit로 바뀐 지금도 제대로 실행이 될까 걱정을 했었는데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로 구동이 됩니다. 그 사이에 어느 능력자 분이 PS 버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음성 패치까지 만드셨더군요. 제목부터 이야기하면 원제는 파랜드 사가 시리즈의 속..
에리의 아틀리에(1998) - 고난 끝에 본 마리 엔딩 1. 이번 플레이는 전에 비해서 오래 걸렸습니다. 첫번째는 오래된 게임답게 콘테스트가 진행 되지 않는 버그가 발생하여 입에서 불을 뿜으면서 재시작했고 두번째는 3년차까지 카스타네에 가지 않으면 크라이스 관련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놓혀서 마리 관련 이벤트를 다 모으려는 목표를 위해서 다시 한번 눈물을 머금고 처음부터 다시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지난 주에 약간 바빴던 것과 겹쳐서 엔딩을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2. 마리와의 재회 바다로 나가면 배가 가라앉을 것 같은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해룡 슈트라이트가 나타납니다. 활기찬 항구 마을인 카스타네를 고통받게 하는 원흉이자 켄트니스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벽입니다. (한글판에는 카스타니에로 되어 있는데 원문은..
에리의 아틀리에(1998) - 무투대회 엔딩 전작의 마리가 철없는 아가씨라면 이번 작의 에리는 태평하고 둔감한 누나 느낌입니다. 작중 시점에서 마리는 19세이고, 에리는 15세인데 에리가 훨씬 어른스럽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복장에 있어서도 은근히 노출도가 높은 복장으로 때때로 깜작 놀라게 하는 마리에 비하면 에리는 거의 노출도는 없지만 위의 그림처럼 늘씬하고 긴 다리가 강조되는 이미지가 많네요. 1. 에리의 아틀리에가 전작보다 풍성한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귀찮아졌습니다. 이벤트의 발생 조건을 유저 입장에서 파악하기 힘들고 특히 각종 플래그와 연애도와 같이 보이지 않는 스탯이 너무 늘어났습니다. 게임 내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여 결국 공략집을 읽지 않고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힘들었습니다. 묘하..
에리의 아틀리에(1998) - 무난한 첫 플레이 1. 예전에 서브웨이에서 처음 샌드위치를 주문하였을 때 저는 간단한 요기거리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한 끼 식사로도 많은 양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에리의 아틀리에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마음 먹으면 하루에도 넉넉하게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 게임의 볼륨이 전체적으로 크게 늘어나서 놀랐습니다. 2.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에르피르 트라움은 전작의 마리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느긋하고 살짝 맹한 구석이 있으며, 묘하게 치즈 케이크에 집착하는 성실한 아이라는 인상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이름에 Elf가 들어간다는 점과, 일반 사람들은 구분하지 못하는 요정 개개인을 구분한다는 점을 들어서 요정의 피가 섞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악기를 배우는 이벤트와 덜컥 ..
마리의 아틀리에(1997) - 진정한 엔딩으로 1. 수공업은 공장식 노동을 이길 수 없다. 갑자기 무슨 경제 서적이나, 역사 서적에나 나올 법한 글귀가 나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 게임에선 이것은 진리였습니다. 지난번 플레이에서 좋은 엔딩을 보지 못했던 것은 마리의 레벨이 낮아서였고, 그 원인은 마리가 채취부터 모든 공정을 직접 하면서 턴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초반부터 1500원을 털어서 세계 약초 사전을 구입하고, 거기에 있는 시금치 S를 조합하였습니다. 그러면 며칠 후에 요정의 팔찌를 받을 수 있고, 요정을 고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초반에 계속 파산의 위험에서 외줄타기를 하면서 어찌어찌 요정 하나를 메디아 숲에 상주시키면서 뉴즈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성공하였고..
프린세스 메이커 - 꿈꾸는 요정(5) 6. 5월의 신부 엔딩 아버지의 직업은 여행 승려, 딸의 이름은 제루샤 애봇으로 지었습니다. 이름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여주인공 이름을 따왔습니다. 사실 저도 '주디'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풀 네임은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마지막 플레이고, 상당히 난이도 있는 엔딩을 노리는만큼 거의 베스트 플레이를 노렸습니다. 딸의 생일을 9월 달로 설정해서, 시작 직후 아버지 연 수입이 한 번 더 들어오도록 하여 여행 승려의 가장 큰 단점인 가난한 초반 운영에 숨통을 트이도록 하였고 초반부 세이브-로드 작업을 통해서 집안일을 100% 성공하여 추가 수입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여름에 폭염이 나오도록 하여서 무술 도장에서 체력을 급속도로 올려서 첫번째 수확제에서 우승을 하는..
프린세스 메이커 - 꿈꾸는 요정(4) 프린세스 메이커 3의 엔딩 곡입니다. 이 음악이 흐르면서 나오는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왠지 가슴 한 켠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오늘 올릴 엔딩은 여러 모로 여운이 강하게 남기에 음악을 같이 올려봅니다. 5. 요정 여왕 엔딩 이번 플레이의 목표는 퇴직 기사로 딸을 요정의 여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요정 여왕이 되려면 전반적으로 높은 능력치와 낮은 도덕심, 신뢰도를 요구합니다. 사실 초기 신뢰도가 가장 높은 퇴직 기사로 플레이하는 것은 일종의 제약 플레이에 가깝죠. 게임 시작시 초기 능력치를 확인해 보니 기력, 도덕심, 기품, 무술이라는 애매한 배치 때문에 초반부터 축제를 노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다만 초기 자금도 풍부하며, 매년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도 적지 않으며, 아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