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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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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달까지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진짜 오랫동안 방치해놓았던 책을 읽었습니다. 소설을 쓰라고 했더니 생물 도감을 쓴 '해저 2만리'를 읽고 나니 이번에는 탄도학 서적을 쓰나 싶어서 때려쳤거든요. 다 읽고 나니 결말이 약간 허무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2. 쥘 베른의 책들이 재미있는게 같은 작가가 썼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진보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15소년 표류기' 에서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을, '80일 간의 세계일주'에서 인간의 도전 정신과 선의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보여주었다면, '해저 2만리' 에서는 그 둘 모두에 강한 회의감을 보여주는 염세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포탄에 의해 손발을 잃어서 의수와 의족으로 살아가면서도 전쟁을 외..
80일 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지난 번 '해저 2만리'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고, 덕분에 완독에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책을 잡고 끙끙거리는 경험을 연달아서 하는건 사양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80일 간의 세계일주',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소설 뿐 아니라 캐릭터들이 동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네요. 책을 받아서 따뜻한 침대 속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으니 페이지는 순식간에 넘어갔고 4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다 읽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캐릭터에 홀딱 반해서 초등학교 ..
해저 2만리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매번 명절이 되면 저는 혼자서 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밀린 포스팅을 소화하고, 방치해두었던 '해저 2만리' 를 전부 읽었습니다. 구입한 지 한 달이나 된 소설을 아직까지도 완독을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작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소설이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해역에 들어갈 때마다 서식하는 어류에 대한 생물학적 분류가 빠짐없이 나오는데 이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읽으면서 계속 궁금하였습니다. 단순히 페이지 수를 잡아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글의 템포를 심하게 어그러뜨립니다. 2. 또한, 작중에서 등장한 노틸러스 호의 능력이 너무 우월해서 소설에서 긴장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험소설로서는 노틸러스 호에 탑승하기 전..
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저 / 열림원 1.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망설임없이 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쥘 베른입니다. 어렸을 적에 쥘 베른 소설을 많이 탐독했었죠. 이번에 책 쇼핑하다 쥘 베른 컬렉션을 봐서 소년시절 생각이 나서 하나하나 보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 페이지 수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완전판을 한 번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사서 모으려고 합니다. 2. 이 책을 이야기할 때, 책 제목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프랑스어를 할 수 아시는 분은 바로 눈치채셨겠지만 원제는 '2년 간의 방학' 입니다. 역자 후기에도 달려있지만 일본어 번역판을 중역하여 저 제목이 된 것이지요. 다만 지금 와서 원제로 칭해도 국내 독자 중에서 알아볼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역자의 말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