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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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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한 당신 그것은 바로 커피입니다. 빈말이나 과장이 아니라 차라리 같은 양의 진토닉이나 마티니를 마시는게 뒷감당이 편할 정도입니다. 아니, 생물학을 박사 직전까지 한 후배 말에 의하면 카페인에 저렇게 약하면 알코올에 강한게 당연하다고 하네요. 물론 마시기만 해도 발진이 일어나 입에 대지도 못하거나 그러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컨디션이 괜찮은 날이면 카페에서 톨 사이즈 한 잔 정도는 마시고도 멀쩡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뒷탈없이 마실 수 있다고 확신하는 양은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이라서 그 이상은 가급적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죠. 한동안은 친구들과 커피숍에 가서 이야기를 할 때 저 혼자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게 불편해서 어떻게든 커피를 마시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데 식은 땀은 등을 타고 내려오고 심장은 미친..
스스로의 글쓰기를 돌아보며 전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한 번 쓴 것 같은데 좀더 보강해서 새로 쓰고 싶어졌습니다. 전문 분야의 박사학위, 다양한 외국어의 자유로운 구사,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제가 도달하고 싶은 인간의 주요 구성요소니까요. 아마도 글 쓰기를 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였습니다. 원래 반에서 머리가 좋고 눈에 띄게 성적이 좋은 아이에게는 이것저것 시켜보곤 하잖아요. 그 중에 글짓기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영 소득이 없었습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거라서 저도 의욕이 없었고요.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안네의 일기'를 읽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숙제 중에 하나로 지겹기만 하던 일기 쓰기가 이렇게 자유로운 형식으로 마음가는 대로 써도 된다니요. 국민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방학일기를 하루..
캐릭터 단상(8) - 코델리아 오스틴 from Tempest (주의: 이 글은 작성자가 단 한 점의 진지함 없이 100% 웃자고 쓴 글입니다.) 1. 코델리아 오스틴은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의 등장인물입니다. 등장 인물들을 전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가져온 작품이므로 리어 왕의 충실한 막내 딸인 코델리아에서 따온 이름일 것입니다. 작중에서는 커티스의 유명한 폭파 기술자인 오스틴 부부의 딸로 본인도 12살 나이임에도 폭탄 전문가입니다. 3년 전 오스틴 부부가 실종되자 고모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엘리자베스 팬드래건의 시녀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고모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필적을 가진 편지를 가지고 있었고 필적을 잘못 볼 리는 없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저 때가 10살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폭탄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첩보원으로의 훈련도 받은 것..
캐릭터 단상(7) - 레너드와 페니 from The Big Bang Theory 저에게 드라마 빅뱅 이론의 단점을 꼽으라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레너드와 페니 커플에 대해서입니다. 이미 빅뱅 이론 감상글을 적을 때 저 둘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빼먹은 점이 없을 정도이죠. 그래서 이 정도면 한 번 정리해서 적는게 나을 것 같아서 한 번 글을 올려봅니다. 빅뱅 이론은 레너드와 셸든의 옆집에 페니가 이사오고, 금발 미녀 페니에 레너드가 한 눈에 반하면서 시작합니다. 어리고 철 없어서 가볍고 즉흥적인 관계만을 가지던 그녀에게 진솔하고 성실한 사랑을 하는 레너드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너드인 레너드는 금발 미녀인 페니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페니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합니다. 이 둘은 시즌 1 마지막 화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되고, 점점 친밀해져서 시즌 3 첫 ..
캐릭터 단상(6) - 엘리자베스 from Persona 3 얼마 전에 Persona 4를 비록 확장판인 Golden이긴 하지만 다시 클리어하였습니다. 하지만 Persona 3만큼은 확장판인 P3P라 할 지라도 다시 한 번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Persona 3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제가 이제까지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Top 10 안에 드는 게임이에요. 그 이유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처자, 엘리자베스입니다. 제 게임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클리어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노력해 본 기억이 없는 보스였습니다. 티타니아에 니블하임을 붙이기 위해서 근 한 시간 동안 멍하니 OX 버튼을 누르던 짓은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합니다. 근 2주에 걸친 준비 끝에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첫 턴에 평타 크리 두 번 연속 터져서 1분만에 게임 오버된 건 아직도 ..
캐릭터 단상(5) - 소마 모미지 from 후르츠 바스켓 소마 모미지, 후르츠 바스켓에 나온 캐릭터로 12지 중에서 토끼에 해당하는 캐릭터입니다. 다들 불행 하나 씩은 안고 있는 후르츠 바스켓의 캐릭터 중에서도 그 불행은 궤를 달리합니다. 모미지의 어머니가 모미지를 출산하고 처음 품에 안은 순간 모미지는 토끼로 변해버렸고, 그 순간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정신이 병들어서 모미지의 존재를 부정하며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갔습니다. 결국 죽어가는 아내를 보다못한 모미지의 아버지는 하토리에게 모미지와 관련된 기억을 지우도록 부탁했고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하토리에게 어머니는 "내 인생 최대의 후회는 저 '생물'을 자신의 몸으로 낳았다는 것' 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잊혀진 모미지는 먼 발치에서라도 어머니와 나중에 태어난 여동생을 보기 위해서 아버지 빌딩에서..
클래식 음악 1. 중학교 시절 창고 안에 있는 묵직한 가죽 가방의 내용물이 궁금해서 여쭈어보니 어머니께서 젊으신 시절에 즐겨듣으시던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 전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에 집에 전축이 있어서 시험삼아서 들어보다가 취미가 되었습니다. 시끄러운건 싫은데, 반대로 너무 조용해도 집중이 잘 안 되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할 때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 많았습니다. 주말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창가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고저스한 기분을 맛보기도 하였죠. 아쉽게도 동생은 클래식 음악을 끔찍히도 싫어하였기에 동생이 집에 있을 때면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처음에는 이것저것 들어보았지만 계속 듣다보니 마음에 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리더군요. ..
열등감과 노력 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우월감과 열등감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소하기 그지없는 것들에도 쉽게 자격지심을 느끼곤 합니다. 저보다 키가 큰 사람도 부럽고,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도 부럽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도 부럽고, 잠을 깊게 자는 사람도 부럽습니다. 그냥 저보다 하나라도 잘 하는 사람만 만나면 열등감을 느낀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열등감을 느낄 때마다 머리 속에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하는가, 해소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가, 그 투자의 결과로 단순히 열등감을 해소하는 것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것들을 해소할지 아니면 견딜지를 결정합니다. 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