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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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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올해 마지막 가을을 즐기다 구글이 알려주는 작년, 재작년 가을 사진을 보면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에버랜드도 다녀왔었고, 민속촌도 다녀오고 여기저기 같이 놀러 다녔죠. 그에 비해 올해 가을은 계속 집안에만 있었습니다. 늦더위가 길어져서 가을 느낌이 나지 않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와이프가 집안에서 안정을 취해야 할 상황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저도 요즘 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와이프도 아무 추억 없는 가을을 아쉬워하기 하기에 지난 수능 날 같이 외출을 했습니다. 원래는 와이프가 수능 감독을 가야 하는 날이지만 배 속에 아기가 있기에 그날 휴가를 받았고, 저도 연차를 냈습니다.  출발하면서 찍은 위의 사진처럼 단풍은 아직 잘 들지 않았지만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면서 가을이라는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3일차: 꽃의 세계로 / 4일차: 집으로 홋카이도 여행 사흘째, 아침에 일어나니 삿포르 시내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일기예보에서 토요일, 일요일 양일 전부 비가 내린다고 되어있어서 '제발 주말까지만 맑게 해 주세요.'라고 빌고 출발했는데, 기도를 반만 들어주었습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토요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요. 이날의 관광은 관광버스를 이용한 패키지 관광이었습니다. 홋카이도는 너무 넓어서 삿포르 시내를 나가서 돌아다니려면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차를 대절할 수도 있지만 와이프가 방향이 반대인 일본에서 운전할 자신은 없다고 하고요. 첫 목적지는 예전 아이폰 배경화면이었다고 하는 청의 호수였습니다. 삿포르 시내에서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치더라고요. 여기도 날이 갈수록 나무의 숫자가 줄어들고..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2일차: 오타루 관광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이 날이 와이프 생일 당일이어서 선물을 사주고 싶어서 일부러 일정을 이 날로 잡았습니다. 첫 사진은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 내려서 오르골 당으로 내려가는 길에 주택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수국이 참 예쁘게 피었더라고요. 요즘 밖으로 나들이 갈 때는 와이프가 처녀 시절에 사놓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비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색감이 훨씬 괜찮습니다. 이 사진도 그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오타루 오르골 당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나와서 찍은 것이고 저희는 거의 오픈과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어서 거의 전세 낸 기분으로 구경을 하였습니다. 10여 년만에 다시 방문..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맥주 축제에서 한 잔 작년 와이프 생일은 제가 회사 일에 기진맥진해서 아침 늦게까지 뻗어있었고, 저녁에 식사만 같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제 생일에 저는 베트남으로 해외 출장을 나가있었죠. 그래서 올해에는 제대로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지난달부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러 후보지가 떠올랐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곳은 홋카이도와 대만이었습니다. 홋카이도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웠던 여행지였습니다. 병역 특례를 막 마치고 2014년에 다녀왔었죠. 언젠가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을 정도였죠. 문제는 좀 많이 비싸더라고요. 와이프 생일이 홋카이도 관광의 성수기 중에서도 극성수기라서 거의 50%는 더 주고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대만을 가볼까 고민했는데 와이프가 주장하기를 대만은 얘가 있어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홋카이도는 ..
전주 민속촌에서 벚꽃 놀이(1) 사정이 있어서 이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작년 벚꽃 놀이는 수원 행궁동으로 다녀왔습니다. 벌써 1년도 넘게 지난 추억이네요. 저와 와이프가 첫 만남 이후에 주말에 데이트를 행궁으로 갔었는데 그때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오자는 말을 이렇게 지키게 되었습니다. 당시 벚꽃은 정말 이뻤는데 원치 않은 선물도 하나 받아와서 말이죠. 저와 와이프 모두 코로나로 앓아누웠습니다. 당시 두 번째였던 저는 그래도 몸이 좀 찌뿌둥한 정도였지만 와이프는 정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여서 저도 코로나 휴가를 받고 아내를 간병했습니다. 신혼여행보다 더 신혼 같았던 기간이라 좋은 추억이긴 하였지만 이 사진을 올리면서 벚꽃 놀이 관련 글을 쓸 시간은 없었네요. 올해도 어느덧 벚꽃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번 2월부터 제가 위가 좀 많..
신혼 여행의 한 장면 - 쿠알로아 랜치 랩터 투어 결혼식이 끝난 후, 저희 부부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에서 다른 부분은 아끼더라도 신혼여행에서만큼은 하고 싶은 거 다 하자는 와이프의 의견에 따라서 정말 돈 생각 안 하고 지낸 열흘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돈을 써본 것도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여럿 만들어왔으니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억이 있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힘내서 직장에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추억들을 오래오래 남기고 싶어서 이 블로그에 그 단편들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우선 신혼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었던 쿠알로아 랜치 랩터 투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쿠알로아 랜치는 쥬라기 공원 등 여러 영화의 ..
친구들과 다녀온 평창 스키 여행 목요일부터 2박 3일로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 스키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직장에 들어가면 매년 두 번은 여행을 가기로 다짐을 하였고, 작년은 코로나 사태로 건너뛰었다고 해도 올해까지 포기할 마음은 없었기에 겨울 여행을 위해서 연차를 남겨두었습니다. 마침 스키를 타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저를 포함해서 4명이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제가 삼성 직원의 특권으로 싸게 예약할 수 있는 평창 휘닉스 파크! 스키는 예전에 한 번 타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즐거워서 이번에 제대로 배워 볼 마음이 있었고, 마침 후배 중에서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본 경험이 많다는 친구가 있어서 좋은 기회란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이 연착해서 예정보다 살짝 늦게 출발한 저희는 스키장 가는 길에 감자탕이 배..
용유도 다녀오기 작년 여름에는 코로나 때문에 여름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고, 겨울에도 특별히 다녀온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년 차가 되니 그것도 슬슬 한계가 오더군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이라서 친구 얼굴도 보지 못하다 보니 좁은 방안에서 갇혀서 지내는 제 신세가 처량해 보이고 우울증이 올 것 같더군요. 그래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이번 휴가에는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자고 오기는 부담되니 당일치기로 말이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섬 여행이었습니다. 섬에 가서 바람도 쐬고 바다도 보다 보면 힐링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수도권 근처의 섬을 검색하다가 찾은 것이 바로 이 용유도였습니다. 공항철도를 타고서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내려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