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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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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에게 불러주는 노래 - 동요 저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요, 애니메이션 노래, 올드 팝, 학창 시절의 유행가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릅니다. 그리고 쉴 때보다는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혼자서 짐을 옮기거나 하는 크게 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은 작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 보통 부릅니다. 예전에 병역특례를 하는 회사에서 주말 출근을 했을 때, 작업실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코딩을 하고 있었더니 선배가 주말 출근을 했는데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노래가 나오냐고 물었던 추억이 있네요. 요즘에는 아기를 안고 재울 때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아기를 재우려면 10분이고 20분이고 안아서 거실을 빙빙 돌아야 하는데 노래라도 부르면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지는 못하더라고 제가 좋아했던 노래를 아기에게 ..
다시 1주택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4월에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잔금일이 뒤로 밀려서 원치 않게 정부가 그렇게도 미워하는 다주택자가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아보려고 버텨보았는데 오히려 간신히 구매 당시 가격이나 건지면서 조건도 더 안 좋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주택자가 되었다고 농담 삼아 말하고 다녔는데 이게 아이 출생과 겹치다 보니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 많더라고요. 일단 저는 전출을 할 수 없어서 화성에 있는 전 아파트에 주소지를 두어야 하는데 와이프는 수원에 있는 새 아파트로 주소지로 옮겨야 하니 둘의 주소지가 달라서 서류상 와이프와 저는 별거 상태이고, 제 밑으로 아이를 주민등록하고 나니, 건강보험이 산모 쪽과 연동이 안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오늘이 잔금일이었거든요. ..
3인 가족 생활의 시작 이틀 전에 와이프와 아이가 조리원에서 퇴원하여 귀가하였습니다. 금요일은 비가 많이 와서(더불어서 제가 운전을 못해서) 장인 어르신 내외가 올라오셔서 태워주시고 저녁 식사까지 같이 하고 내려가셨습니다. 토요일에는 저희 부모님께서 오셔서 한나절 아이를 돌봐주다 가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이 처음으로 와이프와 아이와 3인이서 보내는 날입니다. 육아 선배들이 항상 하는 소리가 이 시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는 '오늘은 어디까지 진행하고 식사 후, 어디까지 마무리한다.' 식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하고 시간을 잡을 수가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아이에게 맞춰줄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뛰어가서 분유를 타고..
조리원 다니는 것도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지난 3주 동안 저는 출근을 하루에 두 번 했습니다. 한 번은 회사로, 또 한 번은 산후조리원으로요. 6시 반에 칼 같이 퇴근하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달려가서 8시 반까지 와이프와 함께 아기를 보고 10시 정도에 조리원을 떠나서 집에 10시 반쯤 도착해서 집안을 정리하고 샤워하고 잡니다. 남들은 조리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하던데 솔직히 별로 편하지는 않았어요. 어제 아침에는 택배 정리만 1시간 반을 했고요. 다 아기용품이더라고요. 이런 생활도 이제 내일로 끝입니다. 내일 아침 9시에 와이프는 조리원에서 퇴원으로 하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와이프가 돌아오는 것은 반갑습니다. 솔직히 혼자 사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둘이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니 좀 막..
딸 아이를 처음으로 안아본 날 이번 주는 평일에는 회사 출근-회사 퇴근-병원 출근-병원 퇴근-집안 정리-수면 / 휴일에는 병원 출근-병원 퇴근-집안 정리-수면이 생활 루틴입니다. 솔직히 평일에는 출근 두 번에 휴일 출근까지 하는 기분입니다. 거기에 몸이 무거워도 어느 정도 집안일을 해주던 와이프가 병원에 있으니 귀가하고도 최소한의 집안일은 제가 처리해야 하지요. 아무리 피곤해도 사람이 살려면 1시간 정도는 환기하고 청소하고 세탁 정도는 매일 해놓아야죠. 저도 편하지는 않지만 와이프도 고생입니다. 아무리 1인실이어도 간호사가 수시로 체크하러 들어오고 복도에는 사람들이 오고 가니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병실에 들어가서 긴장이 풀리면 바로 잠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병실에서 조리원으로 옮기는 것이 반가웠습..
폭풍 같았던 이틀 토요일 병원에서 월요일 정오 즈음에 수술 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에 입원 시 필요한 짐을 캐리어에 꾸렸고, 8시에 일어나서 9시 반에는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회사에는 미리 연차를 냈고요. 그러나 계획이 언제 망그러질 줄 모르는 것이 우리 사는 세상이죠. 제가 눈을 뜬 것은 아침 8시가 아니라 새벽 5시였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깨우더군요. 심야 2,3시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가볍게 오고 끝날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걸을 수도 없을 상황이라서 결국 119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여서 구급대원도 아파트 위치와 구급차 용 입구를 헷갈렸고, 경비원도 구급차가 왔을 때 취해야 할 행동에 익..
딸이 태어날 날짜가 결정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와이프와 함께 산부인과로 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예정일이 6월 13일이어서 얼마 남지 않았죠. Pikmin Bloom도 즐길 겸 20분 정도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주차장이 미어터지는 것을 보고서 걸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와이프의 체중이나 혈압도 문제없고, 걷다가 종종 저에게 매달려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어서 별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밤마다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태동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기도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오늘 초음파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자연분만이 힘들 것 같다고요. 산모가 키가 크지도 않고, 골반도 좁은 체질인데, 아기 체중이 3.5kg을 넘고 머리 직경..
예상 외의 방문자 저녁에는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퇴근하고 나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와이프의 산책을 도와주는데 날이 궂어서 오늘은 아파트 단지 안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던 중 야트막한 연못 가장자리에 뭔가가 눈에 띄웠습니다. 눈치 채지 못했던 조형물인가 하고 쳐다보고 있으니 머리가 천천히 돌아가더라고요. 오리 한 마리가 우리처럼 연못가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다가가니 얼른 물 속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얼른 핸드폰으로 한 장 찰칵.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이 나왔습니다. 밤 늦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갈 때 혹시 아직도 있나 가보았는데 이미 사라져버렸더라고요. 그 사이에 다른 곳으로 떠났나 싶어 아쉽더라고요. 혹시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돌아오면 가끔 빵 조각이라도 던져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