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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요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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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토리 추가 어제 부모님이 친척 집에 가셔서 제가 저녁 식사를 스스로 준비해서 먹었습니다. 예전에 된장찌개를 끓이는 법을 어머니께 배워서 이번에 한 번 끓여보려고 했습니다. 마트에서 강된장을 사서 청양 고추 하나와 양파를 송송 썰어넣고 끊이기 시작해서 거의 다 되어갈 때 즈음, 두부 반 모와 약간의 버섯을 추가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반찬으로는 냉장고에서 제가 좋아하는 단무지를 꺼내고,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계란 프라이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저녁 늦게 돌아오셔서 제가 끓인 된장찌개를 잡수시고 주무셨습니다. 오늘 늦게 퇴근해서 어제 맛이 어땠냐고 어머니께 여쭈어보니 갑자기 재료를 캐물으시더군요.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경쟁 심리로 오늘 저녁으로 된장찌개를 끓이셨는데 어제보다 별로였다고. 아마 어머니께..
20171224_소고기 무국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부모님은 가게에 나가셔서 늦게 들어오실 예정이라서 집에 늦게 오셔서 식사 준비까지 하시게는 하지 않으려고 제가 저녁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이기에 닭이나 칠면조를 준비해야할 것 같은 의무감도 좀 들었지만 부모님이 닭집을 하시는데 닭을 준비하기도 그렇고 평생 잡숴뵈지도 않은 칠면조를 준비하면 절대 좋아하시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좋아하시는 소고기 무국을 준비했습니다. 대신 소고기는 좀 든든히 넣었죠. 근처 마트에서 9900원짜리 양지 사태 한 팩을 사와서 냄비 바닥에 참기름을 두른 후 직접 잘게 다진 마늘과 함께 볶아주었습니다. 소고기의 붉은 기가 거의 없어졌을 무렵에 물을 붓고 썰어 둔 무를 투하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끓이면서 자꾸 떠오르는 갈색 ..
20171126_알새우 카레 집에서 쉬는 날이고 어머니도 좀 바쁘신 것 같기에 오랜만에 제가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아침에 심부름으로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일본식 카레 블럭을 발견해서 메뉴는 카레로 결정했죠. 원래는 평소처럼 닭고기 카레로 하려고 하였지만 요즘 동생이 월급이 올랐다고 귀가할 때마다 돼지고기를 사오던게 생각이 나서 육류에 치우친 부모님 식생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대신 알새우를 한 봉지 샀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채 중 하나인 당근과 카레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양파와 버섯을 샀습니다. 조리는 간단합니다. 먼저 양파와 당근을 원하는 크기로 썰어서 냄비에 물을 붓지 않고 저어주면서 볶습니다. 저는 약불에서 오래 끊일 생각이기에 당근은 일부로 좀 큼직큼직하게 썰었습니다. 당근을 크게 썰어서 넣으면 특유..
20170910_토마토 스파게티 보통 1주일 중에서 6일은 연구실을 나가고 하루는 집에서 쉬는데 요즘 들어서 쉬는 날은 제가 가족의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맛있다고 호평해주고 바쁘신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서 꽤나 보람 찬 일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큰 맘 먹고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4인분을 만들거라서 마늘을 10개 정도 썰어서 후라이팬에 놓고 카놀라유로 볶았습니다. 인터넷의 레시피에는 보통 올리브유를 추천하지만 홈 쿠킹에서 없으면 대체해야죠. 저는 칼질이 서투르고 현재 저희 집 식칼이 날을 갈아야할 때가 다 되었다고 어머니가 투덜거릴 정도라 야채 같은 재료를 채써는데 한 세월이 걸립니다. 그래서 재료를 미리미리 썰어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마늘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당근, 양파, 양송..
20170902_콩나물밥과 부추 이번 주에도 토요일에 쉬기에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콩나물밥과 부추 반찬입니다. 제가 많이 먹어보지 않은 메뉴는 손 대지 않는 편인데 얘들은 전부 학교 식당에서 익숙한 메뉴입니다. 일단 쌀은 계량컵으로 세컵 반을 사용하였고, 콩나물은 980원 짜리 한 봉을 사용했습니다. 콩나물 손질 같은 번거로운 것들은 생략하고 먼저 냄비에 물을 끓인 후에 흐르는 물에 씻은 콩나물은 전량 투입, 2,3분 정도 끊인 후 건져냅니다. 약간 소금을 넣고 냄비 뚜껑은 아예 열고 끓입니다. 여기에 방금 콩나물 끊인 물을 체로 친 후에 그 물을 쌀에 붓습니다. 즉, 콩나물 끓인 물로 밥을 합니다. 물은 평소보다 약간 적게 넣었습니다. 양념장 넣어서 비벼먹을건데 밥에 물기가 적어야 간장이 잘 스며들어서 맛있습니다..
20170826_유부 초밥 어머니께서 요즘 좀 피곤해보이시고, 마침 토요일 저녁에 동창회가 있다고 하시기에 이런 날이라도 식사 준비에서 해방되시라고 오랜만에 제가 가족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기술은 부족하니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결정한 것이 유부 초밥이었습니다. 몇몇 과정은 어머니께서 약간 훈수를 좀 두셨습니다. 조리방법: 1. 밥을 짓는다. 4인분 기준으로 계량컵 3컵 분량이면 적절한 것 같다. 어머니께서 지어놓으신 밥을 사용했는데 다음부터는 내가 직접 지어야겠다. 나는 밥을 상당히 꼬들꼬들하게 짓는데 어머니가 지으신 밥은 약간 질다. 2. 밥을 보울에 퍼서 옮긴 다음에 유부 초밥 세트에 달려있는데 조미 식초와 건더기를 넣는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통깨와 참기름을 추가하였고, 김 가루가 있으면 ..
20131019_닭고기 덮밥 10월 12일에는 시험을 친 후에,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서 한 잔하고 왔기에 요리를 쉬었습니다.(빨리도 쉽니다.) 그래서 다음 요리는 10월 19일이 되었습니다. 저번에 치킨 카레를 위해서 사왔던 닭 안심이 사실 절반 조금 못 미치게 남았습니다. 원래 요리라는 것이 평소에 쓰는 재료가 아니면 손이 잘 안 가는지 어머님께 마음대로 써도 상관없다고 말해놓았음에도 2주 동안 냉동실에서 계속 잠자고 있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남은 안심살을 전부 소모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서 닭고기 덮밥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칼질하는 것도 저번에 고생한 후에 어머님께 여쭤보았고 이번에는 쉬울거라고 예상하고 시작하였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는데 첫번째는 마늘을 '다진..
20131005_치킨 카레 자취생의 기초 요리라고 한다면, 저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레입니다. 그리고 저는 카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만약 카레를 할 수 있다면 혼자 살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에는 카레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어머니께서도 가끔 카레를 해주시지만 제 취향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저는 카레를 야채나 버섯 토핑만 넣고 굉장히 담백하게 먹는 것을 즐기는데 비해서 저희 아버지와 동생은 고기가 없으면 식사가 성립되지 않아서 어머니께서는 항상 카레에 돼지고기나 햄을 넣는데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그렇다고 해도 저 혼자서 먹는게 아니라 야채만 넣을 수는 없어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 닭고기였습니다. 닭고기 카레를 예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