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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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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위주로 읽은 푸아르 시리즈 아무래도 종이로 된 책은 e-book보다는 좀 더 신경 써서 사게 됩니다. 책이라는 물건이 의외로 무겁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서 별생각 없이 샀다가 마음에 안 들면 정말로 처치곤란한 물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차피 다 읽을 거라는 마음으로 내키는 대로 사던 e-book 때와는 달리 나름 엄선해서 샀고 덕분에 이번에 읽은 세 권은 다 명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1. ABC 살인 사건- 이건 어렸을 때 한 번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때도 생각했지만 굉장히 '만화'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정통파 추리소설보다는 김전일이나 코난에 나오면 어울릴 것 같은 내용이고(실제 코난 2기 극장판이 여기에서 소재를 얻었죠),  연쇄살인 사건을 잘 쓰지 않는 애거사 크리스티 치고는 드물게 4명이나 희생자가 나..
다시 읽기 시작한 푸아르 시리즈 저번에 올린 이후로도 리디북스에서 구입해서 조금씩은 읽고 있었지만 사실 조금 시들해지고 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읽으려면 짧은 이야기가 더 편하다고 생각해서 단편집들을 구매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단편에는 재능이 없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단편집들을 다 읽고 나서는 '핼러윈 파티'를 샀는데 이것도 중간까지 뭔가 맥 빠지는 느낌이라서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제 많은 취미가 그렇듯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와이프가 에르큘 푸아르 시리즈를 몇 권 사 왔고 덕분에 다시 읽을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1. 푸아로 사건집, 헤라클레스의 모험 - 두 다 단편집이었는데 위에서 적었다시피 장편에 비해서도, 뤼팽이나 홈즈 시리즈의 단편에 비해서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푸아..
요즘 푸아르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들어서 푸아르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코난 극장판을 보고 나니, 뭔가 제대로 된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셜록 홈스 시리즈와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옛날에 다 읽었기에 이번에는 푸아르 시리즈를 읽고 싶어 졌습니다. 일부는 와이프가 일하는 학교 도서관에서 와이프가 빌려다 주었고 나머지는 리디북스에서 사서 읽고 있습니다. 저 시리즈가 리디북스에 전권 다 있더군요. 근처 지역 도서관도 갔다 왔는데 요즘 얘들은 애거시 크리스티를 잘 읽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현재까지 읽은 것은 5권입니다. 1.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에르큘 푸아르가 처음으로 나온 소설입니다. 홈즈를 읽는다면 '주홍색 연구'부터 읽어야 하는 것처럼 푸아르를 읽는다면 이 책부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무명 ..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를 정리하며(1) - 8권까지의 이야기 요즈음 결혼정보회사도 가입하고, 만남의 자리를 가질 때를 대비해서 나름 신경을 써서 가을옷 쇼핑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까지 이런 일상, 좋아하는 작품을 즐기고 그 감상평을 올리는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괜히 뒤로 미루지 말고 좋아하는 작품부터 감상문을 쓰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요즘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작품을 지금 다시 읽으려 하니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더군요. 전 권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빠진 이를 채우려고 하는데, 이미 절판되어서 더는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대형 서점은 이미 재고가 없고, 도서 전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쇼핑몰이나 중고 서점, 그리..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3권 / 오카자키 다쿠마 저 / 소미미디어 3권을 4분의 1 정도 읽었을 때 꽤나 당혹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이 소설의 특징을 설명하라고 하면 첫째로 서술트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 방식, 둘째로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일상 속 자그만한 수수께끼와 엇갈림을 푸는 각각의 에피소드와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모여서 제법 커다란 하나의 사건을 이루는 방식으로 '한 권'을 구성하는 특유의 구조, 셋째로 직접 발로 뛰지 않고 관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안락의자 탐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미호시 바리스타입니다. 커피를 소재로 하는 추리소설이라는 것보다 이것들을 소설의 정체성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이 정체성을 깔끔하게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커피 컨테스트를 배경으로 하나의 큰 사건을 다루는 방식으로 오히려 정통 추리소설에..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2권 / 오카자키 다쿠마 저 / 소미미디어 1권보다 괜찮은 2권, 이번 권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꽤나 중요한 요소인데 한 권을 그럴 듯하게 쓰는 작가는 많지만 뒤에 이야기까지 괜찮은 작가는 훨씬 적거든요. 그래서 1권보다 괜찮은 2권을 쓸 수 있는 작가는 어느 정도 믿어도 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합격이네요. 2권에서는 여주인공인 미호시의 여동생인 미소라가 등장합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언니가 별이고 동생이 하늘이라는 생각을 하는걸 보니 일본어에 익숙해지긴 했나 봅니다. 이 여동생 미소라가 교토에 와서 친아버지 찾기 위해서 벌이는 소동이 이번 권의 메인 스토리 라인입니다. 서술 트릭도 전권보다 나았고, 무엇보다 일곱 개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커다란 트릭을 위해 잘 짜여진 느낌이어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독서 ..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권 / 오카자키 다쿠마 저 / 소미미디어 요즘 게임하는 시간이 늘다보니 독서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 한 권 읽었습니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저는 이 작품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는데 인터넷에 왜 이리 악평이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사던 절대가련 칠드런도 그렇고 왜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악평이 많은가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의 절반 정도는 표지입니다. 다른 책을 찾다가 눈에 띄었는데 표시가 굉장히 제 취향에 맞더군요. 표지에서 진한 커피 향이 묻어나오는 듯한 분위기에 정갈한 유니폼을 입은 차분한 분위기의 미녀라 바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렇게 주요 무대를 그려주는 것도 제 입장에서 감사한 일인데 작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등장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촛점..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 제임스 놀스 저 / 비룡소 1. 제가 하고 있는 FGO를 포함하여 서브컬처 쪽에서 자주 인용되는 작품이고 '바위에 꽂힌 검을 통한 선별',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불륜' 등 여러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생각해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아예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구입하였습니다. 2. 다 읽고 나니 그리스인들이 굉장히 지적으로 보이더군요.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었는데 번뜩이는 지혜로 문제를 해결한 에피소드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서왕의 원탁에는 두뇌를 사용하면 죽는 전염병이라도 돌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 작품이 쓰여질 당시에 머리 회전이 뛰어난 기사보다는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용맹한 기사가 모범적인 기사였나 봅니다. 수많은 미사여구와 긍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