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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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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료하였습니다. 1. 2020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오늘로 종료하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조심할게 많은 상황에서도 어찌어찌 144경기를 전부 치루어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즌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고생하신 많은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2.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가슴 아파서 보기 힘들더군요. 전형적으로 저물어가는 강팀의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기존 선수들은 하나하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성기가 끝나가고 FA를 통한 핵심 선수 유출은 거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랫동안 상위에 위치하였기에 유망주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ㄹ' 자 드래프트가 'z'자 드래프트로 바뀐 것도 뼈아프죠. 거기에 아무래도 이런 윈 나우 팀은 ..
KBO를 돌아보며(4) - 선수들의 팬서비스 문제 가끔 자신이 응당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그런 경우는 대체가 가능하다던가, 그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만큼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더군요. '프로스포츠는 팬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매우 그럴 듯하고 기분이 좋은 말입니다. 이 말을 하고 있으면 팬인 스스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것처럼 착각에 빠질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간 과정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문장에 들어있는 과정을 세세하게 풀어서 써보면 1. 입장료나 중계권료, 관련 상품 등 팬들이 지출한 돈으로 구단을 수익을 낸다. 2. 그 수익을 바탕으로 구단은 선수들에게 연봉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3. 프로스포츠라는 산업이 성립한다. 대한민국의 프로스포츠는 1번부터 맞..
두산의 2019 시즌 통합 우승을 축하합니다 방금 종료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이 키움을 연장 접전 끝에 꺾으면서 4:0으로 시리즈 빗자루질에 성공하였습니다. 매번 만나기만 하면 고배를 마시던 SK가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고 단기전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키움이 올 때 마음이 편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한 경기도 지지 않고 시리즈를 가져올 줄을 몰랐습니다. 매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를 쟁취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시리즈 MVP는 오재일 선수가 받았네요. 제가 언제나 야구를 두 달만 하니 연봉도 두 달치만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지만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해주면 할 말이 없죠. 전에 쓴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올해는 팀에 건 기대도 좀 낮았고, 그만큼 열심히 응원하지도 않았습니다. 6번째는 가급적 빨리하길 바..
두산의 2019 정규 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이틀 전 베어즈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NC를 잡아내면서 KBO 역사상 최고의 뒤집기 우승을 해냈습니다. 9게임 반의 게임 차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고, 1년의 마무리이자 클라이막스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전을 기대합니다. 사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야구를 잘 보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심정의 분들이 많으신지 두산 관중이 많이 줄었더군요. 올해가 두산 팬 입장에서는 참 애매한 시즌인게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업셋 당한 이후, 팬들이 바란 것은 더 강한 팀을 만들어 복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양의지 선수가 FA로 이적하고, 보강은 고령의 투수들을 주워오는 것 뿐이었습니다. 최근의 4년..
2년 연속 준우승 1. 2018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SK에 무릎을 꿇으면서 2승 4패로 베어스는 2년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강률 선수의 이탈, 한국시리즈 중 김재환 선수의 이탈 등 아쉬운 점이 남지만 우리가 업셋 우승을 한 2015년에는 삼성이 주축 선수의 이탈을 겪었으니 어찌보면 공평한 것이지요.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이기고 2007, 2008년의 아쉬움을 달랬으면 하였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우승을 한 SK 와이번스에 축하를 드립니다. 2.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 드러난 것은 아무리 화수분, 화수분 노래를 불러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입니다. 작년 스토브 리그에 민병헌 선수를 FA로 롯데에 보낸 결과, 김재환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올라가게 ..
FA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1) 오랜만에 야구 관련 연구 글을 적어보게 되네요. 최근 몇 년 간 우승에 대한 갈망이 해소된 것도 있고, 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보니 신뢰에서 비롯된 무관심이 되는 것도 있고요. 부모님이 공부 잘 하는 자녀보다 사고뭉치에게 더 관심을 쓰는 것과 비슷한 심리네요. 일부에서는 없어지는게 낫지 않다고 주장하는 FA제도지만 왜 이 제도가 생겨났는지를 생각하면 없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생길 당시에는 유망주들의 ML 진출 러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재능있는 선수의 상위 리그 조기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통할 말한 재능이 아니라고 평한 선수들도 해외 진출을 시도하였고 그런 선수들은 대부분 하부 리그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다 소리없이 사라지곤 하였습니..
KBO를 돌아보며(3) - 관중석의 미녀 열풍 제 1회 WBC,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TV와 컴퓨터를 통해서 야구를 보았습니다. KBO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전 경기 중계가 마침내 실현된 시절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야구장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유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중석의 미녀 열풍이었습니다. 원래 야구 중계에서 이닝이 끝나고 공수를 교대하면 응원하는 관중들을 비추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신이 나서 응원하는 아저씨나 오손도손 모여앉아 보는 가족 관람객 대신 아리따운 미녀들이 카메라에 잡히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상당히 신기해하였습니다. 비록 베이징 이후에 젊..
KBO를 돌아보며 (2) - 프로야구가 멸망할 줄 알았던 시절 때는 바야흐로 2002년이었습니다. 월드컵의 붉은 물결은 프로야구 흥행에 직격타를 먹였습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축구 이야기를 하였고, 야구 특히 MLB가 아닌 한국 프로야구 팬인 저 같은 사람은 별종 취급을 당하던 시기였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이어진 'K리그 살리기 운동'은 빠른 속도로 프로야구를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시켰습니다. 진짜 야구 중계 한 번 보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2003년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홈런왕을 향한 레이스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야구 팬은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구장에는 잠자리채를 가진 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삼성 경기 한정이지만 공중파 중계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어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은 그 싹을 확실히 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