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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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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이야기 1. 삼성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무사히 최종 발표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저쪽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고, 특허가 나올 것 같아서 저에게도 의미있는 결과입니다. 이것으로 올해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되었고, 이제 당분간 연구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삼성 사람들과 가진 저녁 회식 자리에서 교수님께서 빠르면 내년 여름, 늦으면 후년 초에 졸업시킨다고 하신 것도 고무적입니다. 가급적 내년 여름 졸업을 목표로 빨리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 어제 프로젝트가 끝난 김에 오늘 하루 휴가를 사용하였습니다. 잠을 잘못 잤는지 등에 담이 들어서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다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날도 추워져서 저녁에 목욕을 다녀오는데 큰 맘 먹고 산 롱 패딩을 드디어 입게 되었습니다. 집에..
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1. 예전에 E북으로 구입해서 핸드폰에 넣고, 가끔 생각나면 다시 읽는 서적입니다. 독서 중에 책을 넘기는 촉감도 좋아하고, 다 읽은 책이 진열된 책장도 좋아해서 E북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E북으로 밖에 구할 수 없어서 처음으로 E북으로 구입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2.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영도 식 먼치킨 주인공 다루기'로 요약 가능합니다. 이영도의 다른 작품에서도 강한 주인공은 여러 번 나오지만 그만큼 상대도 강해서 무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인 더스번 칼파랑에게는 그런 것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무력이 그런 범주를 벗어났다고 하는게 정확하죠. 다른 병사 전원을 낙오시킨 후에 혼자서 반란군을 쓸어버렸다던가 공주를 납치해 간 드래곤과 ..
신부 이야기 1. 현재 구입하고 있는 만화 중에 하나인 '신부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외출에서 10권을 보게 되어서 찾아보니 발매된지 넉 달이나 지났더군요. 요즘 관심사가 소설 쪽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쪽에 좀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완결났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끊었던 '늑대와 향신료'가 두 권이나 더 나왔고, 후속작인 '늑대와 양피지'도 2권이나 나왔더군요.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서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는데도 어째 이 리스트에 남아있는 일들은 늘어나기만 하지 줄어드는 기색이 없습니다. 2. 저에게 이 만화의 정체성은 '모리 카오루 선생의 작품'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전작 '엠마' 때부터 읽고 있는데 작가가 작품에 쏟아붇는 애정이 종이 위로 흘러넘쳐서 독자들에게까지..
2년 연속 준우승 1. 2018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SK에 무릎을 꿇으면서 2승 4패로 베어스는 2년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강률 선수의 이탈, 한국시리즈 중 김재환 선수의 이탈 등 아쉬운 점이 남지만 우리가 업셋 우승을 한 2015년에는 삼성이 주축 선수의 이탈을 겪었으니 어찌보면 공평한 것이지요.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이기고 2007, 2008년의 아쉬움을 달랬으면 하였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우승을 한 SK 와이번스에 축하를 드립니다. 2.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 드러난 것은 아무리 화수분, 화수분 노래를 불러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입니다. 작년 스토브 리그에 민병헌 선수를 FA로 롯데에 보낸 결과, 김재환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올라가게 ..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 진 웹스터 저 / 더 클래식 1. 구입 후에 일단 완독하였지만 감상글을 올리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지난 주말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원제는 'Dear Enemy'인데 번역본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라는 제목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제는 소설의 반전과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미리니름을 내포하고 있기에 차라리 무난한 저 제목이 순수하게 책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전작이 제류샤 애벗, 주디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주디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되면서도 정작 비중은 없었던 샐리의 이야기입니다. 샐리는 약혼자에게 무시당한 것에 발끈하여 마음에도 없던 고아원 원장 자리를 받아들여 100명이 넘는 고아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
내가 만약 '휴식' 이라는 그림을 그린다면 내가 만약 '휴식' 이라는 그림을 그린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먼저 배경은 볕이 잘 드는 겨울의 창가입니다. 푸르른 녹음은 이미 사라지고 밖에는 매서운 삭풍이 불고 있습니다. 방 안의 풍경도 스토브나 온풍기 같은게 있어서 보기에도 따뜻한 방이 아닙니다. 전기담요는 있지만 일어나 돌아다닐 때에는 얇은 외투 하나를 걸칠 정도의 온도입니다. 바닥에는 두꺼운 담요가 깔려있고, 그 위에 구름같이 푹신푹신한 이불이 펼쳐져 있습니다. 엎드렸을 경우 가슴에 괴어서 팔꿈치에 부담을 줄일 수 있을만큼 적당히 두툼하고, 몸을 일으킬 경우 세워서 등을 받힐만큼 적당히 긴 쿠션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이불에 감싸여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벽 하나에는 천장까지 닿는 높은 책장에 책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읽어도..
더 이상 사지 않으려고 하는 만화책 이번에 책장을 바꾸면서 가지고 있는 서적 류를 하나하나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월간순정 노자키 군'과 '세인트 영멘' 이렇게 두 작품은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세인트 영멘’은 더는 제가 원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는 휴가를 받아서 우리네의 평범한 일상에 끼어든 예수와 부처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들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감출 수 없는 신성(神性) 덕분에 생기는 이런저런 트러블에 좌충우돌하고, 그래도 결국은 납득할만한 결과를 얻어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죠. 그런 작품이 점점 뭔가 이상한 괴인들이 나오는 작품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부처는 어느새인가 고행 중독자가 되었고 예수는 어..
Weight Up!! 매일마다 하는 아령 운동의 개수를 점차 늘리다 보니 어느새 100개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운동량을 늘리기보다는 아령의 무게를 올리는 것이 효율적이고 조언을 들어서 기존의 3kg 아령 대신에 사용할 5kg 아령 2개를 새로 주문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사용하던 아령은 5kg 아령에 익숙해지면 중고로 팔 생각입니다. 이걸로 60번 하는데 옆에서 보시던 어머니께서 등산하는거 같다고 하시네요. 마치 산을 올라가면서 점점 숨이 막혀하다가 도착하고서 주저앉는거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