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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에리의 아틀리에(1998) - 무난한 첫 플레이

1.

예전에 서브웨이에서 처음 샌드위치를 주문하였을 때 저는 간단한 요기거리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한 끼 식사로도 많은 양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에리의 아틀리에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마음 먹으면 하루에도 넉넉하게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 게임의 볼륨이 전체적으로 크게 늘어나서 놀랐습니다.

 

2.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에르피르 트라움은 전작의 마리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느긋하고 살짝 맹한 구석이 있으며, 묘하게 치즈 케이크에 집착하는 성실한 아이라는 인상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이름에 Elf가 들어간다는 점과,

일반 사람들은 구분하지 못하는 요정 개개인을 구분한다는 점을 들어서 요정의 피가 섞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악기를 배우는 이벤트와 덜컥 노래자랑에서 우승하는 이벤트를 생각하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런 것은 제작사에서 못 박지 않으면 플레이하는 사람이 정하면 되는거니까요.

 

3.

이러한 장편 시리즈 작품에서 전작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시아는 게임 초반부터 돌아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 전작의 소녀 티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성숙한 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작중에서 결혼식 이벤트가 있는데 위가 그 결혼식의 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결혼식에 시아를 만나로 온 마리입니다.

시아가 부케를 내밀자 손사래를 치는걸 보니 아직 마음에 두는 사람은 없나 봅니다.

저 아가씨도 혼기가 찼을텐데, 데려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마리는 모험을 떠나고, 시아는 잘부르그에서 마리를 기다리는 1번 엔딩이 정사네요.

엔베르크가 시아의 먼지털이에 무릎을 꿇은 것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뭔가 아쉽네요.

 

1번 엔딩의 조건이 아래와 같은데

1) 시아의 병을 고치는 것

2) 마리가 50레벨

3) 도감이 완성되지 않는 것

결국 제작진 공인 연금술사보다는 모험가라는 이야기군요.

 

 

그림체 덕분에 회춘하신 잉그리드 선생님. 에리로 플레이하면서 수시로 방에 들락날락거리면서 이벤트를 보았죠.

...생각해보니 마리는 한 번도 잉그리드 선생님께 뭘 배우러가는 일이 없었죠.

 

비상정에서는 전작부터 주인인 디오 외에도 전작에서는 모험가였던 쿠겔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이 아저씨 화해하겠다고, 약을 받아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기가 마시고 사과하고 화해했다면 그나마 납득이 가지만 이걸 상대방에게 먹이고 화해했다면 진짜 인간말종인데 말이죠.

 

무기점 아저씨는 어느새 가게에 지하에다가 수상한 시설을 건축해놓았고 뮤하고 루벤은 항구 도시로 자리를 옮겨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번 히든 엔딩에서 무투대회에서 시아의 먼지털이에 당해 체면을 구겼던 엔베르크도 명예를 회복하고 왕궁에서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게임 내에서 꺾어주려고 합니다.

 

4.

첫번째 플레이에서 '엔딩 2. 마이스터 랭크' 를 보았습니다.

연금술사로서 일가를 이룬 에리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사람들을 돕게 되는 엔딩입니다. 상당히 어울리는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고전 게임이라 가상 드라이브를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플레이 내내 인 게임 동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았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참았었는데

엔딩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않는다는 점에서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해결에 나섰습니다. 

 

인터넷에서 도움을 찾아보았는데 결국 찾지 못해서 고전적인 방법들을 몇 가지 시도해보았고

결국 메인 CD롬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바꾸어놓고, 메인 드라이브 바로 다음에 가상 드라이브를 만드는 방식으로 처리하니 해결되더군요.

 

5.

이제 본격적으로 엔딩 수집에 나서야겠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무투대회에서 엔베르크를 꺾는 것과 더글라스 관련 이벤트를 모두 보는 것입니다.

 

지상최강의 에리를 목표로 전진!

 

 

 

에리의 아틀리에(1998) - 무투대회 엔딩

전작의 마리가 철없는 아가씨라면 이번 작의 에리는 태평하고 둔감한 누나 느낌입니다. 작중 시점에서 마리는 19세이고, 에리는 15세인데 에리가 훨씬 어른스럽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복장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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