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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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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과 노력 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우월감과 열등감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소하기 그지없는 것들에도 쉽게 자격지심을 느끼곤 합니다. 저보다 키가 큰 사람도 부럽고,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도 부럽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도 부럽고, 잠을 깊게 자는 사람도 부럽습니다. 그냥 저보다 하나라도 잘 하는 사람만 만나면 열등감을 느낀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열등감을 느낄 때마다 머리 속에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하는가, 해소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가, 그 투자의 결과로 단순히 열등감을 해소하는 것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것들을 해소할지 아니면 견딜지를 결정합니다. 중학..
결국 마리미떼 빌려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검색해보았는데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소장하고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분당에서 치루어지는 친구 결혼식에 참여할 때, 만나기로 되어있는 (결혼하는 친구 말고 다른)친구에게 책 좀 빌려줄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마침 그 친구가 저에게 책을 소개하여, 이 작품의 팬으로 만든 친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1차로 22권부터 29권까지 빌렸습니다. 둘 다 책을 들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해서 그 이상은 중량적으로 무리였습니다. 전화로 책을 빌려달라고 하니 씨익 웃으며 3권은 혹시 필요없냐고 물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 읽을거리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의 그래픽과 스토리 설 연휴에 후배 만나서 저녁 먹는 중에 화제가 나와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게임에서 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은 투수에게서 변화구가 차지하는 비중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투수가 빠르고, 로케이션이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다면 변화구는 단지 부차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전성기의 랜디 존슨도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에 가까웠지만 위대한 투구를 보여주었죠. 스토리가 게임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게임에서의 스토리의 비중은 포르노에서 그것과 같다.' 는 좀 너무 나간 것 같지만 '슈퍼 마리오 월드'가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는 장대한 서사시 덕에 명작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직구가 좋지 못한 투수는 변화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직구가 좋지 못한 투수들 중에서 질좋고 다채..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0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1.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20권, 여동생 오디션입니다. 책 표지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마지막 권이기도 하고요. 요시노는 에리코에게 여동생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였기에, 유미는 사치코에게 여동생을 만들라고 지시받았기에 여동생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카나코도 토코도 모두 참여하지 않았고, 둘 다 결과적으로 아무 소득이 없게 됩니다. 단, 요시노는 검도 교류 시합에서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여동생 후보를 찾아내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번 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나이토 쇼코의 이야기입니다. 산백합회에 환상을 가지고 오디션에 응모하였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츠타코와 마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