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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구매 리스트

Fruits Basket 애장판

 직장인이 되어 독립해서 나가게 되면 소지하고 있던 책을 한 번은 대대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몇몇 만화책들은 오래된 걸 처분하고 애장판으로 다시 살 계획이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이나, ‘그남자! 그여자!’ 같은 거요. 그런데 시절도 수상해서 집 보러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고, 현재 집에서도 그럭저럭 출퇴근할 수 있어서 적어도 올해는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계획이 엉클어져서 그냥 내년까지 미룰까 생각도 했는데 얼마 전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물량이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원작 만화책부터 지난 천년에 나온 물건이고 아무리 애장판이어도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이 끝나면 계속 찍어낼 리가 없겠죠. 나중에 더 싸게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미루다가 물건을 구하지 못해서 고생하기도 싫어서 큰맘 먹고 구매하였습니다. 12권에 84천 원 정도. 권당 7,000원 정도인데 만화책 두 권을 하나로 압축한 두툼한 물건인 걸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쿠팡에서 구매하니 하루만에 오네요. 요즘 들어서 책을 쿠팡에서 구매하는 일이 부쩍 늘었는데 어지간한건 다 있으면서 배송이 빠르고 결제도 쉽습니다. Yes24 같은 곳에 가지 않은지도 꽤 되었는데 인터넷 서점들도 쿠팡 때문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구입한 이유 중에 하나. 원래 저 공간에 후르츠바스켓 23권 중 22권을 꼽고 한 권은 위로 올려놓았는데 전권을 꼽고도 공간이 생겼습니다. 저렇게 애장판이 되어서 권수가 줄어들면 보통 공간을 덜 차지하더군요. 책은 부피 때문에 항상 보관할 공간이 문제입니다.

 

1권 앞의 컬러 페이지. 이건 기대도 하지 않은 보너스네요.

 

 책 내부 상태입니다. 이 만화가 국내에 들어올 시기에는 기술이 부족하여서 구판 만화는 말풍선 없는 대사는 지우고 새로 쓴 흔적이 남았거든요. 그리고 종이 질이 문제인지, 인쇄 질이 문제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배경이 거칠고 어두운 회색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애장판은 그런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어서 가독성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모든 인쇄물의 핵심은 읽고 이해하는 것이니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네요. 다만 원래 책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번역을 아예 새로 했다는 것인데 좋아진 부분도 많지만, 예전이 더 좋았던 부분도 꽤 있어서 생각만큼 득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리고 페이지의 옆이나 아래에 실린 작가의 말이 삭제된 것도 아쉬움이 못내 남네요. 왜 작가의 말을 제외하였는지 사정을 설명한 부분이 1권 맨 마지막에 있긴 하지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너무 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거나 읽어야겠네요. 투니버스에서 후르츠바스켓 리메이크 애니메이션 1기를 무료로 공개해서 요즘 운동하면서도 그걸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