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드캡터 사쿠라

(3)
카드캡터 사쿠라 - 클리어 카드 편(2018) 1. 작년에 '카드캡터 사쿠라'의 후속작 방영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반응은 놀라움이 절반, 그리고 쓴 웃음이 절반이었습니다. 과거 명작들의 리메이크나 후속작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세태에 이 작품도 끼어들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겠지만, 팬들이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완전히 틀렸습니다. 2. 전체적으로 작품 분위기는 전작보다 차분해졌습니다. 사쿠라는 중학생이 되었고, 어린애같은 입 버릇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크로우 카드와 사쿠라 카드를 수집한 경험이 있어서, 클리어 카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도 전보다 침착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과 달리 카드 수집에 실패하는 일도 없고, 예..
카드캡터 사쿠라(1998) (2) - 장편의 힘 1. 이 작품을 보면서 왜 클램프가 열성 팬을 보유하고 있는지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80년 대, 90년 대 작품들을 좋아하고 지금 작품보다 나은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그 시절 감성들이 유치하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정도 감안하고 시청하는게 보통이거든요. (이게 가장 심한게 유머 코드, 코믹 성향이 강할수록 옛날 작품보기가 괴롭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봐도 상당히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20년 뒤에도 통하는 작품을 만드는게 쉬운게 아닐텐데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악세사리, 건물의 디자인 같은 것을 보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미적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2. 고전 애니메이션 팬답게 저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좋..
카드캡터 사쿠라(1998) (1) - 멀고 먼 완주까지의 시간 초등학생 시절, 저녁까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모으는 마법이 있었습니다. 온종일 축구를 하다가도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TV 앞에 앉았죠. '지구 특공대', '지구용사 썬가드', '전설의 용사 다간', '영광의 레이서', '슈퍼 그랑죠' 저녁 6시 반에 방영되던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 당시 남자 아이들은 꿈을 키웠습니다. 여자 아이들에게도 이에 못지 않은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웨딩 피치', '천사소녀 네티', '달의 요정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여자 아이들은 학교 쉬는 시간마다 이런 작품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마다, 반마다 이런 여아용 작품에 대한 남자 아이들의 자세가 달랐는데 다같이 보면서 여자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