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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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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치와 뿌꾸(1996) -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려 했지만 올해도 돌아온 명절, 설날 특선으로는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한 열흘 정도 늦은 것은 오차 범위라고 치죠. ‘두치와 뿌꾸’,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1996년도에 나온 만화영화였습니다. TV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똑같은 작품만 반복해서 방영하는 것에 질려가던 상황이어서 새로운 작품이 방영된다는 사실에 당시 엄청나게 기뻐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나올 필요가 있었는데 ‘아기공룡 둘리’가 나온 게 1987년, ‘달려라 하니’가 나온 게 1988년이니 슬슬 작품의 배경에 시청자가 공감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 나요.’라는 노래를 부르지만 저는 구공탄이라는 게 뭔지 본 적도 없고, 애당초 연탄도 유치원도 들..
달려라 하니(1988) 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명작 중 하나인 ‘달려라 하니’입니다. 기억이 있던 시기부터 일요일 오후 1시에 TV를 틀면 반복해서 나오는 작품이라 단순히 오래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동생과 동갑인 작품이네요. 원래는 설날 특선으로 생각하다가, 그즈음 아파트 계약 문제로 정신이 없어서 삼일절 기념으로 하려고 바꾸었는데 그마저도 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애매한 시기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운동할 때나 집에서 식사할 때만 보는데 그 시기에 몸살기가 있어서 운동을 한 두 번 빼먹었거든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사별한 중학생 하니입니다. 어머니 사후 아버지는 국민 여배우인 유지애와 인연이 닿게 되고, 그 둘은 가까워집니다. 어머니를 아직 가슴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하니에게 유지애는 어머니의 자리..
날아라 슈퍼보드 시즌1-3(1990) 머지않아 추석이라서 스스로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열어보았습니다. ‘날아라 슈퍼보드’, 허영만 화백이 그린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여 KBS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최고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면서 저희 세대라면 모를 리 없는 말 그대로 국민 애니메이션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양치질에서 유래한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라는 주문을 따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지요. 시즌 5까지 존재하지만 1990년대 초반에 처음 방영한 시즌1-3과는 달리 시즌 4는 1998년에 시즌 5는 2001년에 방영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세대에서 날아라 슈퍼보드라고 하면 아무래도 시즌 1-3, 그중에서도 시즌 2를 떠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일요일 오후 1시에 다른 국산 애니메이션과 번갈아 가면서 ..
2020 우주의 원더키디(1989) - 장점은 많지만 재미는 없다 어렸을 적, 명절이 되면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명절 특선 만화영화였습니다. 볼 작품이 넘쳐나는 요즘에야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접할 기회가 드물던 저희 세대에게 명절마다 틀어주는 가지각색의 애니메이션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그 기분이 생각이 나서 이번 명절에는 명절 특선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전편 감상하였습니다. 원더키디는 일요일 날 오후 1시, ‘전국 노래자랑’이 끝나면 나오는 만화영화였습니다. ‘날아라 슈퍼보드’나 ‘달려라 하니’, ‘영심이’ 같은 것들도 이 시간에 방영되었죠.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평일 오후 6시 반과 함께 만화영화의 황금시간대 중 하나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학교 대표나 시 대표, 때로는 도 대표로서 수학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