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1년도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독하디독한 술 한 병과 함께 해를 넘길 예정입니다. 눈을 감고 지난 한 해를 떠올려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고 더 잘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솔직히 이 정도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 1일에 순자산이 7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지금 3억 5천만 원이 넘어가니까요. 작년 이때만 해도 제가 아파트를 한 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죠. 추가로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한도까지 쥐어짜다 보니 매달 잔액 맞추는 문제로 여름쯤에는 반쯤 노이로제 상태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는 생각보다 잘 적응했습니다. 어차피 식사는 대부분 회사에서 해결하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부모님을 뵈러 본가로 가니까요. 침대에 누우면 여기가 내 공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가끔 새벽까지 떠드는 옆집이 조용하다면 말이지만요. 다만 곰팡이에게 한번 습격을 당한 것은 아쉽네요. 햇볕이 그렇게 잘 드는 방이 아닌데 습한 날이 이어지니 어느샌가 책장 뒤에 곰팡이가 슬더군요. 곰팡이 제거제로 처리하려다가 대참사가 난 것은 덤이고요. 확실히 습기는 문제여서 한여름에 방에서 빨래를 말리면 물속에서 잠을 자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제습기 님이었습니다. 퇴근하고 나서 습관적으로 제습만 돌려도 쾌적도가 엄청 차이가 나더군요. 청소는 어머니가 결벽증 있냐고 하실 정도로 매일 꼬박꼬박하고, 빨래는 1주일에 두 번, 욕실 청소는 주말마다...지만 사실 몇 번 빼먹은 적도 있습니다. 바닥에 때가 잘 안 지워져서 한 번 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시험은 회사에서 통과하라고 한 것은 다 통과했습니다. 덕분에 이것저것 부상으로 많이 받았습니다. JPT도 이번에 800을 넘겼지요. 조금만 더 해서 올해는 860점을 넘기고 회사에서 영구적으로 인정받는 1급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행도 12월에 친구들과 스키 여행을 다녀와서 숙원을 하나 풀었습니다. 다만 딱 하나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 신붓감 구하기입니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코로나 덕분에 자연스럽게 여성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서, 결국 큰맘 먹고 가을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여 여성을 소개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통해서도 만남의 기회를 얻고 있고요. 다만 현재로서는 영 소득이 없네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지 저는 조금 더 만나 볼 생각이 있는데 저쪽에서 별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곧 새해가 밝습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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