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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폭풍 같았던 연휴 전날

 요즘 YS 시리즈 하느라 늦게 자는 일이 많아서 좀 피로한 상태로 출근하였습니다. 그래도 출근하는 셔틀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하였고, 오늘은 출근하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 연휴 전에 급하게 처리할 일만 마무리할 생각으로 머릿속에서 업무 리스트를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PS가 나오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모두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어도 작년보다는 훨씬 풍족한 수준이라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확인했는데 어라? 모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상세 내역서를 읽어보니 여기서도 의료 보험비를 제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200만 원....이나 되네요. 진짜 하루에 세금을 천만 원 넘게 내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네요.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살짝 아쉬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처럼 아침 화장실 타임을 가지던 중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가 오늘 좀 오래 앉아있었나 싶은 마음으로 받았는데 같은 층에 코로나 확진자가 둘이나 나왔고 한 분이 바로 제 건너편에 앉으신 분이어서 밀접 접촉자로 구분되어서 퇴근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농담 삼아 피곤한데 확진자라도 나와서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상황이 이러니 머리가 아파오더군요. 그분이 그저께 저희 테이블 간식 채워주신 것도 생각이 나고, 하필 명절 직전이어서 이번에 양성 뜨면 집에도 못 올라가고 설날을 쓸쓸히 집에서 보내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근처 병원으로 서둘러 택시 타고 갔는데 대기자가 세 자릿수더라고요. 

 

 오전 중에는 제 차례는 오지 않을 것 같고 춥고 보균자가 어디있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몇 시간 씩 기다리다가는 멀쩡한 사람도 아플 것 같아서 일단은 등록만 하고 집으로 가서 미루어두었던 세탁과 청소를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적당히 시간을 죽이다가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요. 다시 가서도 한참 기다리도 3시 반은 되서야 검사를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 PS 나온 날이여서 근사하게 저녁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점심은 만두 사다가 라면 끓여서 같이 먹었고 저녁은 햄버거 사와서 먹었습니다.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치즈 스틱하고 치킨 너겟을 추가하기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9시 쯤 되니 음성 결과가 날아왔습니다. 마음이 놓이면서 왠지 몸살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무튼 이제 제 연휴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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