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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

올해 LoL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

오랫동안 스포츠 팬이었지만 E-sports는 임요환 선수가 더 이상 정상이 아닌 이후로 별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진에어 그린윙스를 보면서 테디 선수의 팬이 되어서 올해 SKT 이적 후 SKT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1년 반 동안 LCK를 중심으로 LoL을 보면서 느낀 점은 좀... 신기하다는 인상입니다. 다른 스포츠와 상식이 좀 다르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1.

가장 신기한 것은 대회 중에 버전이 바뀌면서 게임 밸런스가 요동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1라운드 종료 후 변경 같은 것도 아니라 같은 라운드 내에서도 패치 버전이 바뀌어서

A-B와 A-C, B-C가 전부 다른 버전으로 경기를 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다른 스포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일단은 시즌 전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서 항의가 들어올 것이고(특히 시즌 중에 글로벌 밴까지 나오니)

그 다음은 대진에 대한 유불리와 공정한 리그 운영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들어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운영, 코칭스태프, 선수, 팬들이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최소 인정하는게 꽤 신기하네요.

선수들 스탯을 통한 비교가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데 경기 수도 적은데 패치 버전도 제 각각이라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단기전을 어마어마하게 중시하는 것도 제 입장에서는 좀 신기합니다.

특히 패치 버전이 계속 바뀌는데다가 5판 3선승 경기를 하루에 하는 리그 특성상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단기전에서 부진한 선수가 있으면 패치 버전에 적응을 못하였거나 당일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선수들을 급이 낮은 선수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네요.

 

더구나 시즌 내에서 경기력이 기복이 있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맞대결을 밀린 선수를 바로 아래 급으로 평가하는 경향도 굉장히 강하고요.

 

3.

페어 플레이와 팬 서비스에 대한 시각도 좀 차이가 나는 것 같았는데

해외에서 G2가 약팀 상대로 탑에 소나카를 사용하거나, 순위를 확정지은 후 탑에 가렌을 사용하는 등의 플레이는

다른 스포츠라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나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말이 나올 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유쾌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뭐 당연히 스포츠마다 불문율이나 분위기가 다른게 많겠지만 적응하는데 좀 걸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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