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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지금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거지(1기: 2014, 2기: 2015) - That's enough

 

예전에 좋은 부모가 되는 법, 좋은 남편이 되는 법 등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불쏘시개를 넘어서 해로운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하나는 좋은 말이긴 하지만 저걸 전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성인의 반열에 든 사람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은 전부 억누르고 남을 위해 사는건 보통의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죠.

시중에 저런 책이 도니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런 책보다는 차라리 이런 작품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전부 큰 단점이 있습니다.

남편은 중증 오타쿠에 기본적인 대인 능력조차 부재하고, 부인은 자신감이 부족하며 요리도 못하고 흡연자에 술버릇도 나쁩니다.

하지만 서로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원래 다 불완전한겁니다. 완벽할 수도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도 희로애락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상대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저도 나중에 반려자를 만난다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이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같이 있는게 더 편하고 즐거운 사람과 같이 살 거라고.

 

원작 이야기를 좀 해보면 국내 발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연재한 내용을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4컷 만화이면서 칸도 삐뚤삐뚤하고 그림체나 대사도 지저분합니다.

취미로 연재하는게 아니라 돈을 받고 팔려고 한다면 이런건 수정을 해주야지요.

잡지에 연재하는 유명한 작가들도 단행본에서 그림이나 오타를 수정하는데요

이건 성의와 예절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좀 기분이 상했고 결국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PS.

하나 덧붙여보면 자신이 이성과 사귀지 못하는 것을 애니나 게임에 취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오타쿠 남성과 일반이 여성의 결혼 생활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KAIST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 출신 친구들도 여자 친구 잘 사귀고, 결혼도 문제없이 하더라고요.

자신이 이성과 인연이 없다면 취미가 아닌 좀더 다른 이유가 없는지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