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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직장 이야기

 지난 주에 부서 이동을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같은 팀 내에서 담당 업무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소속 사업부가 바뀌었습니다. 1월 달에 소화하지 못한 연차를 소모하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임원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미사여구를 다 쳐내면 지금 높으신 분들의 TF 조직으로 현 팀에서 박사급 인력의 차출을 요청해서 제가 그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재는 이미 올라갔고, 저에게 사후 통보 및 형식적인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새로 일하는 건물은 같은 사업장 내에 다른 건물이고, 목금 이틀에 거쳐서 짐을 전부 날랐습니다. 기분이 복잡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동 자체만을 놓고 보면 싫지는 않습니다. 암암리에 있는 부서 간 카스트를 굳이 따지면 여기가 더 위고, 일도 저하고 맞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제 의사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인사 이동을 한 것과 높으신 분들의 장기판 위에 올라갔다는 느낌이라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