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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지난 금요일 박사 때, 지도교수님께서 환갑이셔서 제자들이 환갑 잔치를 열었습니다. 저도 신세를 많이 진 분이라서 저녁 식사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행사다 보니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사람들도 많이 왔더군요. 창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계시는 선배도 왔고, 삼성생명 다니는 왕누나도 왔고, 하이닉스 다니는 저 다닐 때 랩장하던 형도 왔고, 진짜 아는 사람은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의 화제는 주로 직장 이야기와 아이를 가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이제 막 아이를 가졌거나, 곧 아이를 가질 예정이더군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이 사람들은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어서요.

 

 사람들의 삶이 다양해지면서 가끔씩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시간을 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중학교 동창 중에서 벌써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도 있고, 반대로 아는 후배 중에서 결혼 생각이 없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제 아이를 가지려고 와이프와 노력하는 저와는 다들 사는 시간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누가 보기에는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가 보기에는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저의 시계를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 나아가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 결혼은 될 수 있으면 일찍 하세요. 나이를 먹으니 직장에서 진을 빼고 오는 날이면 저녁에 안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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