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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7) (1998)

1.

드래건 스트라이크 작전의 성공으로 승전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연합군의 진영,

하지만 건배를 제의하는 프레데릭에게 시라노는 쌀쌀맞게 결투를 신청한다.

프레데릭은 당황하지만 분노하여 결투를 받아들이고 다음날 산 정상에서 둘의 결투가 시작된다.

시라노는 프레데릭을 부상을 입혀 쓰러뜨리고, 프레데릭은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의 목을 받아가라고 한다.

 

시라노는 프레데릭에게 아버지를 결투에서 죽인 일을 추궁하지만

프레데릭은 전쟁이 일어난 당시 최선의 선택이었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답한다.

시라노는 갈등 끝에 아버지를 죽이고 메르세데스의 남편이 된 프레데릭을 용서하고 산을 내려간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에 시라노는 암흑살수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기지에 도착한 시라노는 프레데릭이 살해당했고 모두가 자신이 그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메르세데스는 프레데릭이 살해당했고 그 범인이 옛 연인인 시라노라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

크리스티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결의하고 체자레는 메르세데스에게 시라노를 죽이라는 말과 함께 독배를 건낸다.

 

메르세데스는 시라노를 로우엔으로 초청하게 되고, 시라노는 잊지 못한 옛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사지로 향한다.

시라노를 만난 메르세데스는 프레데릭 이야기를 하면서 오열하고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메르세데스에 절망한 시라노는 테이블의 독배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스스로 마시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이 모든 것 뒤에는 체사레가 있음을 호소한다.

메르세데스는 절망하고 잔에 남은 독을 마시고 절명하며 크리스티나가 사실은 자신과 시라노의 아이임을 밝힌다.

 

독을 마신 시라노는 데이모스의 암흑혈의 영향으로 목숨만은 부지하였지만 몸을 제대로 가둘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이러한 시라노를 복수심에 불타는 로우엔 군이 추격하게 된다.

시라노를 구출하기 위해 실버와 카나, 에스메랄다가 뒤늦게 도착하고 실버가 목숨을 바쳐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시라노는 탈출에 성공한다.

 

제피르 팰컨은 시라노의 책임 문제로 분열하고

시라노는 책임을 지고 제피르 팰컨을 탈퇴하겠다며 단신으로 교회의 본거지인 게이시르의 대성당으로 향하려 하나

클라우제비츠와 카나는 그를 지원하려고 하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메디치와 리델하트는 제피르 팰컨을 탈퇴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배신한 배신자 중 하나이자 실버의 원수인 이스카리웃과 대면하게 된다.

당연히 그의 힘으로는 제국 최강의 검사인 시라노를 대적할 수 없었지만

체사레에 협력하는 대가로 얻은 힘, 암흑 마법의 정수인 그리마로 변신하며 다시 한 번 시라노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시라노의 힘은 그 힘조차 뛰어넘는 것이었고

패배한 이스카리웃은 체사레가 파괴신을 부활하기 위해서 수중도시로 갔다는 것을 밝히고 숨을 거둔다.

 

2.

프레데릭을 쓰러뜨리고 산을 내려오는 길은 아마 이 게임하면서 게임 오버 화면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지역일 것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암흑 살수들은 방어를 포기하는 대시 납득가지 않는 공격력과 명중률을 가지고 있어서 전투마다 시라노가 빈사가 됩니다.

완전회복약을 아끼지 말고 써주세요. 완전회복약 비축량이 없으시면 드래건 스트라이크까지 돌아가거나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하세요. 

그나저나 시라노는 몇 번이나 자신의 풀 네임을 밝혔는데 정체를 알아채는 사람이 없다는건 설정 오류네요.

번스타인 가는 제국 7용사의 가문으로 명문 중의 명문이고, 체사레에 의해 멸문당한게 몇 년 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여기서 자기 진지로 돌아가기 직전이 시나리오 분기 직전 세이브 포인트.

메르세데스에게 가면 진 엔딩 루트이고, 여기서 가지 않고 탈퇴하면 해피 엔딩, 탈퇴하지 않으면 배드 엔딩입니다.

당시에는 배드 엔딩이 가장 분위기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배드 엔딩 루트로 진행했던 기억이 있네요.

시라노로 체사레를 쓰러뜨리는 유일한 루트이기도 하고요. 2장 내내 아군의 발목을 잡던 메디치와 리델을 직접 베는 루트기도 하죠.

일본판에서는 해피 엔딩을 진 엔딩으로 홍보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후속작이 안 나온다고 하지만 저 루트는 납득이 좀 안 가지 않나요?

 

저 한 줄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회한이 담겼을지를 생각하고,

저것을 읽는 시라노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이 교차하였을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더군요.

체사레의 술수로 엇갈린 둘의 마음은 결국 둘 모두가 스스로 독배를 마시는 결과를 낳았고 실버의 희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모습과

그 남자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여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본 카나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요.

감수성 풍부한 중학교 시절에 이 부분을 보면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그나저나 시라노가 독을 마신 후에는 레벨을 올릴수록 최대 HP가 깎인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인해보니 아니네요.

독을 마시면서 최대 체력이 1000 가까이 빠지기는 하는데 레벨을 올리니 복구는 되더라고요.

당시에는 워낙 레벨이 지나치게 올라있어서 거의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성당에서 광속성 소환수 아이템을 얻는데 마지막이라고 너무 대충 주는거 아닙니까?

 

 

3.

메르세데스는 제가 두번째로 싫어하는 인간 유형입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아무것도 결의하지 않으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주변과 세상에 휩쓸리는 삶을 살았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선의는 어떠한 행동으로도 이어지지 않으니 허망할 뿐이죠.

 

아버지 체자레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버지를 거역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의 행동을 막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야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데도 저항하지 않고 감내하였으며 자신의 딸을 이용하는 것까지 받아들였죠.

크리스티나가 스스로의 운명을 거부하고 무사수행을 떠나고 프레데릭이 묵인하지 않았으면 또 하나의 불행한 희생자가 생겼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참고 받아들인 결과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을 모두 불행에 빠뜨리는 슬픈 삶을 산 여자입니다.

 

아, 가장 싫어하는 유형은 뭐냐고요?

자신에게 하나도 이득이 되지 않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이요.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 방문하면 어디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종이지요. 별로 인간으로 취급하고 싶지도 않은 부류입니다.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8) (1998)

1. 제피르 팰컨은 체사레를 저지하기 위해서 트리시스 사막을 넘어 수중도시로 향합니다. 수중도시 최심부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크리스티나를 촉매로 이루어지고 있는 파괴신 부활 의식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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