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묘한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JLPT를 신청하면 시험 볼 즈음에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바쁜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이제까지 두 번이나 시험 신청을 해놓고 응시를 못해서 피같은 돈을 허공에 날린 전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징크스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수요일이 연구실에서 S사와 진행하는 산학 과제 최종 발표일이었고
프로젝트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계속 구르다 보니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도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벼락치기 같은 느낌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독해는 생각보다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전체적인 문맥을 읽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언어 지식은 좀 많이 힘들더군요. 역시 기초적인 문법과 어휘는 더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듣기는 어렵지는 않았는데 교실 안이 춥다보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마지막 다섯 문제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풀어서 제대로 풀지 못하였습니다.
어찌어찌 통과할 것도 같은데 확실히 통과할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은 없네요.
이번에 이게 통과되어야 다음 자격증을 도전할텐데 말입니다.
실패하면 무려 7월까지 기다려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