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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Infinity S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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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008),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2012) 지금 우리가 1920년대를 재즈 에이지로 부르듯이, 먼 훗날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슈퍼 히어로의 시대로 부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슈퍼 히어로 영화가 박스 오피스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제가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린이, 혹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의 전유물이었던 슈퍼 히어로라는 콘텐츠가 어느새 아이언맨 스마트폰 케이스나 블랙 팬서 티셔츠가 트렌디한 아이템이 될 정도로 대중에게 침투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CU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늘날 톨킨이 차지하는 위치를 100년 후의 케빈 파이기가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MCU를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어벤저스의 실질적, 공식..
블랙 팬서(2018) - 익숙한 이야기와 이국적인 배경 1. 설 연휴 마지막 날에 후배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개봉 첫 날에 갈 계획이었지만 부모님께 드리는 명절 선물을 싸들고 퇴근해서 영화관을 들리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계획을 바꾸어서 연휴 마지막 날에 관람하였습니다. 2. 영화의 클리셰에 가까운 스토리라인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피해를 당한 가해자가 복수를 외치는 악역이 되고, 주인공은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복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가해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는 논리로 막아섭니다. 실제로 킬몽거는 와칸다를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지만 그 단어가 의미하는게 서구 제국주의의 정점에 선 국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아이러니가 없죠. 이건 정의 실현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선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와칸다의 정책은 확..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훌륭한 틴에이지 드라마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어서 블로그에 카테고리조차 만들지 않았었는데, 감상문을 쓰려니 어디에도 분류하기 애매하더군요. '영화를 본' 이야기라면 일상에 넣어야겠지만,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기에, 결국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 이 글은 'Infinity Saga' 카테고리로 옮겨집니다.) 영화는 신촌 CGV에서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간 영화관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광고에 시작도 하기 전에 지루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는 어벤저스 로고와 오프닝 음악이 졸린 정신을 확 깨우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130분은 유쾌한 시간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사 가지고 들어간 팝콘을 다 먹지 먹힐 정도로 말이죠. 영화 도중에 캐런이 '키스해' 라고 말한 부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