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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데레스테 신데렐라 페스 후기

1.

어느덧 이 게임을 시작한지가 1년을 넘었습니다.

아는 사람 리세마라 도와주려고 하다가 뽑은 우즈키 계정으로 시작한지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2.

이번 신데페스에서는 여러모로 벼르던 이벤트였습니다.

 

원래 게임을 하면서 남들과 겨루는 취미는 없지만

개인 기록이 올라가는걸 보람으로 느끼기에 스코어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특성상 콤보 보너스 스킬이 둘에서 셋 필요한데

이 부분을 전부 이벤트 상위 보상으로 처리하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는

슬슬 통상 SSR 카드 추가만으로 점수 상승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슬슬 스코어의 상승을 위해서는 한정 SSR이 필요하고

그 한정 SSR을 가장 높은 확률로 먹기 위해서 신데렐라 페스를 노리고 3달 동안 스타를 모았습니다.

 

3.

그것 외에도 약간의 자극이 된 계기가 있습니다.

같이 하는 후배가 있는데 스카우트권도 사지 않은 순도 100% 무과금 유저입니다.

 

그 후배가 첫번째 신데렐라 페스를 보더니

그 후 3달 동안 단 한 번의 가챠도 굴리지 않고 스타를 모아놓았다가 두번째 페스에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한정 린을 뽑아서 어느새 메인덱의 포텐셜이 저를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페스에서 서너 번 정도 밖에 굴리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한정 란코에 가지고 있는 스타를 전부 넣었다가 참패를 하였거든요.

 

단순히 좋은 카드를 얻었다 못 얻었다 문제를 떠나서

확률업이 돌아온다는 걸 알면서도 카드에 혹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것에 환멸을 느껴서

신데렐라 페스가 3달 후에 돌아온다면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와신상담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

일단 데레페스 첫날 3시간 넘자마자 70연차를 돌려보았습니다.

 

 

첫 10연차에서 SSR 코우메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오늘은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것이 70연차의 유일한 SSR이 될 줄은 이때까지 상상도 하지 못하였죠.

 

기분이 상당히 묘했습니다.

일단 3%에 70연차를 굴렸으면 기대값은 2.1. 아무리 그래도 2장은 떠주어야 본전입니다.

그런데 한 장, 그것도 한정이 아닌 일반 SSR입니다.

 

그래도 어차피 이 게임의 주요 목적은 애정 캐릭터를 모으는 것이고,

코우메면 그래도 쿨에서 one of 애정캐 수준도 아닌 최애캐입니다.

...라고 위안을 스스로에게 해보려고 하였지만

그 최애캐를 스카우트 티켓으로 데려오지 않았던 이유가 밸런스 형이라 쓰기 힘들다였죠.

아무리 봐도 그냥 망했습니다.

 

5.

마지막 희망을 걸고 70연 가챠에서 새로 얻은 카드로부터 50스타 씩 회수하고

1주년 이벤트 기간이라서 매일 받은 50 스타에 Near to you에서 스타 회수,

그리고 '비너스 신드롬'과 '토도케! 아이돌' 에서 100회 보상까지 받아내면서 최대한 쥐어짰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날, 로그인 후 7연차를 추가로 굴릴 수 있는 스타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결과,

 

 

왠지 모르게 로딩이 그리 길지 않아서 SR이겠거니 하였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 종이가 나왔습니다.

 

6.

저 미카의 사인이 뜨는 짧은 순간 동안 머리 속을 세 가지 생각이 차례로 스쳐지나가더군요.

 

첫번째 생각은 달성감, 3달 동안 꼬박 모은 노력은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

두번째 생각은 왜 하필 보컬이냐라는 생각.

나오기만 하면 감지덕지긴 하지만 그래도 페스 전 우즈키가 상, 미오가 중, 린이 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인벤 상황이 보컬이 가장 약해서 운영이 힘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정말 미카에게 사랑받는구나...

거의 무과금에 준하는 소과금 유저인데 한정 SSR이 둘이나 들어간 미카를 컴플리트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뽑은 패션 스알이 로컬 가챠에서 얻은 미카였고

덕분에 초반에 파티의 주력 전력으로 활동했기에 팬수도 든든하고 포텐셜 개방도 잘 되어있죠.

현재 팬스 160만에 포텐셜 18단 개방이니까요.

 

7.

현재 주력 덱은 아래 셋입니다.

패션 덱은 어느새 미카 덱이라도 불러도 무방할 상황이죠.

사실 포텐셜 덕분에 스탯 보정이 너무 붙어서 바꾸기도 힘듭니다.

...남들보다 3배 빨리 팬수를 쌓아서 빨리 포텐셜 25단 개방을 노려야겠습니다.

 

 

 

PS.

이번 러브레터 우즈키가 진짜 최상급 보컬 SR이라서 만세를 불렀는데

특기가 신규 한정 미카 13초, 러브레터 우즈키 13초. 왜 행복할 수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