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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루이지 맨션 2 HD - 음산한 저택, 저주받은 거목

 저번 추석, 기흥에 있는 아웃렛에 갔을 때 와이프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해주었습니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로 전부터 와이프가 재미있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꺼내서 사주었죠. 그랬더니 와이프가 저 보고도 하나 사라고 해서 제가 고른 것이 이 '루이지 맨션 2'였습니다. 맨날 마리오의 2P 역할만 하는 루이지가 주역인 게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 호평을 받았으니 리메이크를 해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추석 때부터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하기 전에 게임 볼륨을 확인하니 익숙한 플레이어는 10~12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기에 조금 실망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만만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정답을 달달 외우고 있다면 그 정도 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이리저리 들쑤셔서 단서를 모으고 정답을 도출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리더군요. 저 10시간은 이미 지났는데 전체 6개의 스테이지 중에서 2개만 클리어한 상태입니다.

 

 스테이지 1, 음산한 저택입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모든 스테이지 별 3개 클리어, 자력으로 부끄부끄와 보석 수집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지만 조금 손을 대보고 내린 결론은 게임하다가 성격 버릴 일을 하지 말자였습니다. 그래서 스테이지는 별 2개 클리어를 목표로 하면서 해볼 만하다 싶으면 3개 도전, 부끄부끄는 모두 자력으로 찾지만 보석은 스스로 직성이 풀릴 때까지 뒤져서 못 찾으면 항복하고 인터넷에서 정답을 확인하자 정도로 타협을 하였습니다. 튜토리얼 느낌이 나는 음산한 저택부터 별 3개로 클리어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보스전에 4번 만에 별 3개를 띄웠습니다. 그래도 여기 스테이지 중에서 보스전은 재미있어서 여러 번 재도전할 맛이 나더라고요.

 

 스스로 못 찾은 보석은 현관에 있는 하나였습니다. 솔직히 저건 제가 몇 번을 해도 못 찾는다고 인정을 해서 정답을 확인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이 들면 정답을 확인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스테이지 2, 저주받은 거목입니다. 왜 스테이지2가 스테이지1보다 별 3개가 훨씬 쉽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스테이지의 백미는 묘지에서 벌어지는 3자매와의 전투였습니다. 공략법을 몰라서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게임 오버를 당했기에 복수로 별 3개를 띄웠습니다. 오히려 보스는 호구였습니다. 선 딜레이도 길고, 패턴도 뻔해서 첫 트라이에 별 3개가 나왔습니다. 계단에서 튀어나온 보스가 몸통 박치기를 2연속으로 하는 것을 알았으면 첫 트라이에서 노 데미지도 가능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장난감의 방의 인형 목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보석을 빼내는 것에서는 경탄과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건 저는 못 찾았을 거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스테이지 3에 들어갈 차례네요. 요즘 집에 게임이 많아서 빨리 돌파하고 다음 게임도 하고 싶습니다. 와이프가 하고 있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나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이라던가.

 

PS.

게임 엔딩보면 유령 싹싹으로 저 아저씨도 두들겨패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악역이라 생각해서 나중에는 두들겨 팰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찾아보니 우리 편이어서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