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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먹으러 다니는게 아닐지언데

이번 달에 대전에 2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첫번째는 전시회에 출품할 패널을 설치한 후에,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현장 담당자에게 기동 방법과 유사시 대응법을 전수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창한 명목과는 달리 

전날 학교에서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컴퓨터를 배달하고 종료였습니다.

물론 그걸 확인하려고 휴일에도 학교에 나갔어야 하기는 했지만요.

 

덕분에 출장의 의의는 '처음으로 성게를 먹어보았다.' 입니다.

점심식사를 제공하였는데 저는 성게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성게 비빔밥을 택하였습니다.

역시 공기업은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후합니다.

 

이쪽은 대전에 내려간 김에 만난 친구로부터 받은 여행 선물.

출장으로 쌓인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무료로 괌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마일리지가 그 정도 쌓일 정도면 꽤나 출장이 잦나 봅니다.

 

 

두번째는 프로젝트에서 협력업체와 중간 성과를 확인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서 역할 분담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협의하러 갔습니다.

 

회의 성과는 자평하건데 Total Waste of time.

농담이 아니라 다음번 회의 날자를 잡은거 외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의의를 찾자면 그쪽에서 복어를 대접해 주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복어를 먹어보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먹어보는 복어는 약간 특이한 닭고기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특히 식감이 인상깊었는데 

닭고기 치고는 부드럽고 생선치고도 씹는 맛이 있는 묘한 식감이었습니다.

가게에서 먹은 것이 샤브샤브와 튀김, 그리고 껍질 무침이었습니다.

저는 튀김이 가장 맛있었네요.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니 어머니는 잘못 먹으면 죽는 그런 생선을 먹냐고 질겁을 하십니다.

사실 저도 차 타고 올라오면서 살짝 얼굴 근육이 굳는 증상이 나와서 좀 불안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처음 복어를 먹는 사람에게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맛은 있는데 가격이 좀 부담되기도 하고, 얼굴이 굳는게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어서

제 돈을 내고 사 먹으러 갈 일은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