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명탐정 코난 : 극장 상영 총집편 감상 모음

 이번에 티빙에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가 올라왔길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극장 상영 총집편들을 와이프와 같이 몰아보았습니다. 원작자가 신경 써서 만든 에피소드 중에서 괜찮은 작품만을 골라서 만들어서 그런지 솔직히 극장에서 상영한 본편보다 전체적으로 더 낫더라고요.

 

 예전에 와이프와 극장판 한창 보던 중에서 봐서 총집편 중에서 가장 먼저 봤던 작품입니다. 제가 하이바라를 좋아해서 일부러 챙겨본 작품이지요. 4개의 극장 총집편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고, 어지간한 극장판보다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추리 트릭도 괜찮았고 달리는 기차라는 도망갈 길이 막힌 공간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던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 적으로도 베르무트가 하이바라 아이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 눈감아주게 된 계기였죠.

 

 앞의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은 그래도 본편인 '흑철의 어영'이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은 본편인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수준 이하의 작품이어서 본편보다 훨씬 나은 선행 영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이치 / 코난과의 숨 막히는 대결 구도와 이를 통해서 코난과 괴도 키드의 매력을 둘 다 잘 살려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하이바라가 등장도 안 했는데 하이바라 성우가 스탭롤에 있어서 찾아보니 초반에 나오는 괴도 키드의 클래스메이트 성우더라고요. 

 

 보기 전에 기대를 한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기대 이하였습니다. 원작 만화에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마츠다가 얽힌 폭탄 테러 사건은 주마간산으로 다루었고(솔직히 이게 높은 비중으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타카기가 납치된 사건이 메인 에피소드였는데 이게 저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타카기가 끝내주는 생명력과 경시청의 끝내주는 무능 밖에 없었습니다. 조사 범위를 좁힐 수 있는 단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저 긴 시간 동안 타카기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본 가장 큰 의의는 옆에서 와이프가 열심히 해설해 주어서 모르던 정보를 많이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토는 우리나라로 치면 행시 붙은 5급 공무원, 타카기는 말 그대로 9급 공무원이서 저 커플이 굉장히 신기한 커플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뭔가 허술해 보이는 유미도 5급 공무원인 게 가장 의외였습니다. 와이프가 일본 경찰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일본 경찰 계급에 대해서 꽤 자세히 알더라고요.

 아카이 패밀리를 다른 총집편이라고 하는데 완성도와는 별개로 저에게는 꽤나 소중한 총집편이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읽은 부분까지는 아카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등장도 하지 않았는데 극장판을 보니 나름 스토리 전개에서 중요한 인물들이어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는 것은 고마웠거든요. 내용도 꽤 괜찮았고 제로의 집행인을 통해서 제 안에서 비호감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아무로가 물을 먹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렇게 괜찮은 총집편으로 기대를 높이고 나온 것이 '비색의 탄환'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분노했습니다. 

 

추가: 

 작품은 정말 재미있고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 존재 자체인데, 분명히 신이치가 살아있다는 것을 검은 조직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코난으로 위장한 것 아니었나요?! 원작에서 연극에서 튀어나온 것도 그렇고 왜 신이치는 굳이 자신이 살아있다는 티를 못내서 안달이 난 걸까요. 솔직히 이 정도면 그냥 란과 주변 사람한테 자기가 코난인 것을 밝혀야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