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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지난 7월 17일이 와이프 유산 후, 마지막 검사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안에 고여있던 피도 다 빠졌고, 다음 생리를 기다라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병원을 나오니 시간은 오후 4시 정도였고, 굳이 회사에 돌아가야 할 만큼 바쁜 시기도 아니어서 오후 시간을 같이 즐기자고 하였습니다. 마침 이 날이 코난 극장판 국내 개봉일이어서 여유 있게 극장에 가서 보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느낀 점은 예고편에 낚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예고편이 클라이맥스 근처라고 생각해서 괴도 키드가 카즈하를 건드려서 분노한 핫토리와 괴도 키드의 대립이 영화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알고 보니 예고편은 영화의 처음, 거의 프롤로그에 가까운 장면이었고, 이 영화에서 키드는 이제까지 극장판 중에서 가장 아군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나오더라고요. 영화 자체는 무난한 범작이었습니다. 막 화가 나고 그런 작품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재미있는 작품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색다른 맛이 나는 작품도 아닌 평범한 작품이었습니다. 굳이 따지면 이제까지 극장판 중에서 가장 코난의 비중이 적은 작품인 것이 특징이네요. 뭔가 한 마디 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는데 영화관이어서 꾹 참았습니다. 와이프도 똑같은 심정이었는지 집에서 소파에 앉아서 봤으면 되게 소리 많이 쳤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홋카이도, 특히 하코다테의 관광지 안내에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전의 할로윈의 신부도 그렇고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관광객을 늘리려는 일본 정부의 프로젝트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가사 박사의 기구와 케이블 카 선을 타고 달리는 코난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전처럼 한 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관광 홍보 영상을 돈 받고 팔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