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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여럿이서 하는 게임

모바일 게임의 과금 문제에 대한 소고

이번의 '에픽 세븐' 덕에 모바일 게임의 과금 이슈가 다시 뜨거운 감자입니다.

몇 년 전부터 반복되며 제기되는 문제지만 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매년 악화되는 문제이기도 하죠.

 

과금 문제의 핵심은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보다 강해질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질 수 있다면,

즉, 온라인 세계에서 수 만명을 자기 발밑에 놓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면 수백, 수천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 '게임에서 이기기'에 대중이 큰 가치를 느끼지 않았기에 단순히 게임을 잘 하는 게이머들이 그 영광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게임 판타지가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취급될만큼 가치가 커졌고, 이제 경매를 통해서 거래가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냥 시대가 바뀐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누구는 수천만원을 선뜻 제시하는 '상품'을 고작 게임 잘하는 것만으로 얻으려하는건 도둑놈 심보죠.

위에 일부러 뜨거운 감자라는 단어를 썼는데, 감자도 예전에 하층민이나 먹는 저급 음식일 때는 세금도 안 붙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감자 농사 지으면서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하면 머리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겠지요.

 

아직 우리에게는 탈출구가 많습니다.

인터넷을 끄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싱글 게임들이 있고, 경쟁 요소가 적거나 아예 없는 온라인 게임들도 있습니다.

공략이 필요할 때가 아니면 굳이 커뮤니티에 가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솔직히 게임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얻는게 뭔지 모르겠어요.

 

몇 년 전에 게임은 남에게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사람들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남에게 이기면 뭐든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남에게 이겨야 게임이 재미있다면 그건 게임이 재미있는게 아닙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굳이 남과 경쟁하지 않는 게임을 하면 됩니다. 남을 이기는게 재미있다면 제 값을 내고 그 '상품'을 사시면 됩니다.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고 바뀌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