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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여럿이서 하는 게임

6월 초에 랑그릿사 모바일도 손을 댔었습니다

결국은 보름 정도 하다가 미국 가기 전에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매일 요구하는 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길더군요.

출퇴근 지하철에서 하는 정도로는 일일 퀘스트를 다 끝내기도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저 플레이 시간을 감당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소녀전선이 아직도 제 핸드폰에 깔려있겠죠.

 

그리고 그 다음은 흔히 말하는 '뽕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게 컸습니다.

이런 올스타 전 게임은 화려한 아군 라인업의 걸맞는, 강력하고도, 대화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 중요하거든요.

전에 어벤져스 때도 이야기했지만 악역의 무게가 떨어지면 하나로 뭉친 영웅들까지 우스워집니다.

그런데 제가 17장까지 플레이하면서 악역으로 추정되는 보젤에게서 그런 무게감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왕을 감언이설로 홀리면서 자기 권한을 악용하는 간신이란 것이 이미지인데

이게 시대를 넘어서 모인 영웅들이 힘을 합쳐서 막아야 하는, 이른바 마왕 같은 위압감이 없습니다.

FGO만 해도 서장에서 인류사를 땔감 취급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폭론이 있었기에

사상도 입장도 다른 역사 속 영웅들이 어깨를 맞대고 싸운다는 행동이 설득력을 가졌거든요.

 

가챠 시스템도 그렇고 괜찮은 게임인거 같은데 저는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