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썬더포스3(1990) 이야기(1) - 서론 + 스테이지 1~2

1. 들어가며

 

누구에게나 첫번째는 소중하고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오신 게임기와 같이 들어있던 팩 하나,

제가 처음으로 가지게 된 게임기는 메가 드라이브였고 그 게임이 썬더포스3였습니다.

 

당시에는 그 이름을 몰랐습니다.

왜냐면 당시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요즘과 달리 90년 대 초등학생이 영어를 못 읽는 경우는 흔했습니다.

팩에 적혀있는 영어 타이틀은 읽지 못 했었죠.

 

그 때문에 기억을 되짚어보면서 그 게임이 무엇이지 찾는데 꽤나 고생했습니다.

게임기 이름도 당시에는 몰랐고(16비트 슈퍼 겜보이라고 당시에 그랬던 것 같은데)

다채로운 무기를 바꿔가면서 적을 상대하고

잔기를 잃으면 당시 사용하던 무기를 상실하는 비행기 슈팅 게임이라고 수소문해보면

다들 그라디우스 시리즈를 먼저 답하더군요.

 

이 게임의 정체를 알게 된 계기는 꽤나 아이러니했습니다.

몇 년 전에 썬더포스6가 나왔을 때, 악평의 쓰나미가 몰아쳤고,.

당시 이글루스에서도 몇몇 분들이 분노하며 영상을 첨부한 글을 올렸었는데

거기에 나오던 보스들의 형태가 예전에 기억에 남아있던 보스들과 상당수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썬더포스 시리즈를 차례로 검색해가면서

그 게임이 썬더포스3라는 것과 게임기가 메가드라이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손만 대고 끝을 보지 못한 게임을 정리하는 

스스로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첫 게임이자 당시 어린 제 실력으로는 클리어할 수 없었던 이 게임을 다시 잡게 되었습니다.

 

2. Game Start

 

배경 스토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는 ORN 제국과 전쟁을 하게 되었는데 적의 무인 군단의 물량에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이에 인류는 고성능 전투기 STYX를 보내어 적의 본성을 타격함으로서 역전을 노리게 됩니다.

 

STYX라, 그리스 신화의 삼도천이군요.

앞으로 수많은 적들을 저 세상으로 보낼 기체에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컨셉상 전함급 화력을 자랑하는 기체이고

실제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스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리는 막강한 화력이 인상적입니다.

 

메가드라이브 게임이기에 버튼은 3개를 사용합니다.

 

A버튼은 속도 조절입니다.

오른쪽 위에 표시되는데 개수에 따라서 25%, 50%, 75%, 100%입니다.

몇몇 구간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니 기억하셔야 합니다.

 

B버튼은 샷입니다.

그냥 계속 누르고 있으면 샷이 연사되며 버튼을 연타할 필요는 없습니다.

 

C버튼은 무기 변경입니다.

버튼을 사용하면 오른쪽에 위치한 무기로 변경되기에

왼쪽의 무기로 변경하고 싶으면 한바퀴를 다 돌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원하는 무기로 바로 바꿀 수가 없고 전략적인 무기 설정이 중요해집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시작 스테이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편의상 스테이지 1,2,3,4,5로 부르는데

1부터 시작하면 1,2,3,4,5 순으로, 2에서 시작하면 2,3,4,5,1 순으로 진행됩니다.

 

스테이지 1이 다른 스테이지보다 쉽기에 보통 1부터 시작하지만

5개의 스테이지를 전부 클리어하면 시작하는 후반부 스테이지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순서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세이버와 클로를 반드시 가지고 케르베로스 전에 돌입하고 싶어서

스테이지 2부터 시작합니다.

 

3. 스테이지 1

 

 

행성명은 히드라

맵의 컨셉은 울창한 산림 지대인 것 같습니다.

 

이 스테이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숨겨져 있는 세이버를 획득하져 있는 것입니다.

초반에 불을 쏘는 꽃이 나오기 전 화면 최상단 가려져있는 부분에 세이버가 있는데

이 무기가 이 게임 내 가장 고화력 무기이기에 획득하면 상당히 진행이 편해집니다.

 

그 외에 신경써야할 부분은 중간에 미사일 지대가 있는데

여기가 속도 50% 이하로는 돌파가 안 되어 반드시 A버튼으로 속도 업을 하고 가야 합니다.

 

 

보스는 가고일입니다.

입에서 긴 화염을 쏘아 하단부에 있는 것을 견제한 후에 여러 갈래로 불을 쏘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뒤의 패턴이 1면 보스답지 않게 까다롭고 빠른 반응 속도를 요구합니다.

 

그 보스에게는 상당히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스테이지 시작할 때 보스의 약점이 뜨는데

다른 보스는 Head라든가, Eye라든가 비교적 쉬운 영어인데 이 보스는 stomach이고

당시에 저에게는 저게 무슨 뜻인지를 몰랐습니다.

 

문제는 이 게임에서 보스는 약점 부위 외에는 전혀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 배에 있는 코어를 때려야하는 것을 모르면 절대로 보스를 깰 수 없습니다.

저걸 모르고 보스와 30분 넘게 드잡이질을 하다가 못 깨는 것이 수차례 이어져서 거의 포기할 상황에서

게임기 가게 집 아들이 세이버로 복부를 공격해서 10초만에 잡는 것을 보았을 때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되었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약점은 저 복부의 빛나는 푸른 코어이고

세이버의 막강한 화력과 보스의 약한 체력이 합쳐져서 거의 순살할 수 있기에

까다로운 공격 패턴이 전혀 빛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보스입니다.

가끔씩 일부러 세이버를 획득하지 않고 제대로 한 판 붙으러 가기도 합니다.

 

4. 스테이지 2

 

 

행성명은 고르곤.

수시로 불기둥이 솟구치는 용암 지대입니다.

 

저는 스테이지 1보다 스테이지 2에서 시작하는 것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전체적인 스테이지 구성이 좋은 무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득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반대로 세이버, 웨이브, 파이어, 헌터에 실드까지 획득할 수 있는 무기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불기둥이 올라오는 타이밍을 생각해서 미리미리 통과해놓고

고화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세이버를, 넓은 범위를 요격하려면 웨이브를 쓰시면 됩니다.

웨이브의 특징은 지형을 관통하는데

때때로 엄한 곳에 아이템을 떨구는 상황이 나오니 주의해야합니다.

 

 

보스는 트윈 불칸.

약점은 머리에 달려있는 레이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보스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마리의 보스는 탄을 방사형으로 뿌리면서 계속 이동하고 엇갈리면서 압박해옵니다.

 

머리의 레이더의 판정이 작은 것과 합쳐져서 약점에 화력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무기 '헌터'가 빛을 발합니다.

헌터는 화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대신에 유도능력과 지형 관통 능력이 있고

보스 전에서 사용하면 적의 약점을 찔러댑니다.

 

헌터의 유도 성능을 믿고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피하면서 버티면

어느 새인가 보스는 쓰러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