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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애니메이션 ㄱ부터 ㅎ

원문 글을 작성한 날자는 2008년 3월 22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하고도 얼마간이 더 지난 시점이네요.

당시 제가 좋아하던 작품이 지금에 와서 어떤지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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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 그남자 그여자

-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올라오는 것이 그남자 그여자입니다.
  'ㄱ' 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꼽을만한 작품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에 견줄 순 없습니다.

: 지금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중하다를 넘어서 제 인생관이나 가치관 자체에 영향을 미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미야자와 유키노는 제가 접한 어떤 실존,가상 인물보다도 저와 닮아 있습니다.

  현재 만화책 전권과 국내 정발된 DVD를 가지고 있습니다.



ㄴ - 날아라! 슈퍼보드

-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
   어렸을 때 매주 일요일 1시에 꼬박꼬박 챙겨보았습니다.

: '늑대와 향신료'

   특정 요소만 지나치게 강조해 놓아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 여캐들 사이에서

   입체적인 모습을 모여주는 호로의 모습은 저를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현재 국내 정발된 소설과 만화책 전부 소장하고 있습니다.



ㄷ - 다다다

- 중간까지 보다가 쉬고 있긴 하지만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에서 온기가 올라온다는 느낌.
   삽입곡인 '미유는 전학생'은 한 때 제 블로그의 배경음악이었습니다.

: 이걸 쓰던 당시에 보던 작품이었는데 점점 미루다가 결국 끝까지 보지도 못 했습니다.

  저 당시에 쉬고 나서 한 3년 정도 애니메이션 자체에 손을 대지 않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만약 꼽으라고 한다면 고전 명작인 '드래곤 볼'을 꼽지 않을까 합니다.



ㄹ - 란마 1/2

- 어렸을 때 추억이 상당히 묻어있는 작품이어서 대학교 오자마자 전부 구해서 보았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보고 나니 절대 아동이 보기에 적절한 작품은 아니더군요. 쿨럭.

: '라이어 게임'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아직도 'ㄹ'에서는 란마 1/2을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 꼽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때 루미코 여사님 작품이라면 전부 재미있게 보았던 것과 달리

  '이누야샤' 이후로는 아예 관심을 끊고 있습니다.



ㅁ - 무한의 리바이어스

- 오프닝인 dis는 제 노래방에서 자주 부릅니다.

: 글을 작성할 당시에 'ㅁ'으로 시작한 애니메이션 중에서 본 것 자체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무혈입성한 작품이었는데

 지금 꼽으라면 상당히 고민이 많이 되네요.

 '미나미가'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가 떠오르는데

 굳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마마마'를 꼽지 않을까 합니다.


ㅂ - 바람의 검심 - 추억편

- TV판, 극장판, 그리고 성상편과 비교하지 맙시다.

: 당시에도 무혈입성이지만 지금도 변한게 없어서 무혈입성하네요.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지만 소설 한정이고 애니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ㅅ - 신세기 에반게리온

- ㅅ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많지만(여기가 ㄱ 다음으로 붐볐습니다.) 역시 이 작품을 따라갈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아니었으면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질 일 자체가 없었을 테니까요.

: 이 글을 쓴 이후에 신극장판 서와 파가 나왔고 2주 후에 Q가 국내 개봉하죠.

  서와 파, 모두 국내 개봉 첫 날 관람하였고 BD도 소장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속하는 작품 중에서 다른 글자였으면 꼽힐 작품도 많았지만 제 안에서 에바는 강력합니다.



ㅇ - 오! 나의 여신님 OVA

- 한 때 참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점점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포기한 작품입니다.
TV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처음에 나왔던 OVA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 늘어지는 스토리, 끊임없이 늘어나는 캐릭터.

  저는 작가가 스토리 진행 의지가 없는 작품을 기다리는 인내심 깊은 독자가 못 됩니다.

  지금에 와서는 애정도 관심도 끊어져버린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와서 꼽으라면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를 꼽을 것 같습니다.

  만약 작품이 아니라 시리즈 명이라서 무효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아이돌 마스터'가 되겠군요.



ㅈ - 절대무적 라이징오

- 제 어렸을 때, 로망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학교에서 차례차례 출격하는 로보토, 한 반 전체가 파일럿. 참 가슴 설레는 꿈이었습니다.

: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프닝 곡인 '드림 시프트'는 명곡입니다.



ㅊ - 철인 28호(태양의 사자)

- 로봇물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상당히 위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연장'을 들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호쾌한 격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그 사이에 '천체 전사 선레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기에 고민스러운 선택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태양의 사자 버전 '철인 28호' 를 여전히 꼽겠습니다.


ㅋ - 키노의 여행

- 여행자 키노와 모토라도 에르메스가 펼치는 이야기.
읽으면서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이 목록을 읽으면서 가장 괴로운 순간이군요.

 독특한 문체와 모에에 의존하지 않는 스토리 전개로 상당히 좋아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자체가 약간 원 패턴스럽게 바뀌어가는 것이 약간 유감이기는 했지만서도...

 문제는 작가의 커밍아웃 이후로 이 작품을 읽을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이 작품 자체가 비합리적인 문화와 관습에 대한 조소가 강한 작품인데

 이 문제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구 일본 제국을 옹호하는 극우 작가라...

 다음 쓰레기 정리 때, 사두었던 소설도 전부 폐지로 버릴 생각입니다.

 지금 'ㅋ' 작품을 꼽으라면 '칼 이야기'를 꼽고 싶습니다.



ㅌ - 타카하시 루미코 극장

- 루미코 여사님 만의 날카로운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
구매할 의향이 있으나 우리나라에 정발 안 되었다는 사실에 그냥 OTL.

: 이 작품은 정작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은 쓰더군요. 너무 써서 손이 안 갈 정도로.

  확실한 것은 루미코 여사님은 장편보다는 단편 쪽이 오히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지금 꼽으라면 밝고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인 '타이의 대모험'을 꼽을 것 같습니다.



ㅍ - 패트레이버 시리즈

- 제가 이제까지 본 작품 중에서 가장 명작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이 작품을 꼽겠습니다.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레이버가 들어온 우리들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 패트레이버 신 OVA, 극장판 1,2편 구입에

 제가 이제까지 유일하게 프라모델을 만들어 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위용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서 손 꼽는 '풀 메탈 패닉'이 묻혔습니다.

 근데 이 작품도 지금 생각하니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원제라서 빠져야겠군요.

 그렇게 된다면 '풀 메탈 패닉'이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ㅎ- 후르츠바스켓

- 이것도 상당히 따뜻한 작품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구원과도 같은 작품이라 그남자 그여자와 함께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입니다.

: 'ㄱ'의 그남자 그여자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하고 '각별'합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 이 작품은 위안을 그남자 그여자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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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비교해보니 어느 정도 차이점이 있군요.

역시 5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이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변하지 않은 몇몇 작품들은 앞으로도 저에게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점점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보기보다는

과거의 즐겁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추억에 잠기는게 더 행복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남자 그여자', '후르츠바스켓', '신세기 에반게리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상기 네 작품은 아마 제가 더 이상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더라도 계속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