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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잃어버렸던 추억의 한 조각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남들보다 일찍 비디오를 샀었고

그 덕택에 저는 그 당시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서 최신 애니메이션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서 그 당시 봤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억하고 있고,

많은 경우 주제곡까지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가끔 기억이 애매한 경우도 있지만

제가 만화영화를 볼 때는 항상 어머니가 옆에 계셨기에

어머니께 '혹시 ~였던 만화영화 있지 않았어요?'라고 여쭈어보면

대부분 답을 얻을 수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동생도 같이 보았지만 동생은 확실히 머리가 나쁩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머니마저 기억을 못하실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은근히 괴롭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그 작품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기억의 혼란인지 애매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한동안 내 기억을 검증하기 위해서 매달리게 되고,

 이 기간 중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2주 전 쯤에 문득 한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희미한 단서 밖에 떠오르지 않는 작품이었고,

당연히 어머니께 물어봐도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애시당초 어머니께 제대로 설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떠오른 기억들은

  • 초등학교 저학년 때 본 작품이다.
  • 만화 그림체는 어린이용 만화 그림체였다.(3등신에서 4등신)
  •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3편인가 밖에 없었다.
  • 여행하면서 도착하는 도시(마을?)에 있는 악당을 무찌르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모험물이었다.
  • 주인공의 갑옷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 주인공의 필살기(?)는 "초능력!"이라는 대사와 함께 뒤에 거대한 인간 형태의 기가 생겨서 적을 덮치는 기술이었다.

....어디서부터 찾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내내 유 튜브와 블로그들의 추억의 만화영화 코너를 샅샅이 뒤지는 방식으로 접근하였고

드디어 어제 찾아냈습니다.

 

이거였습니다.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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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2012년 1월 14일에 작성한 글을 간단히 수정해서 옮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