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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여수를 다녀와서 - 아쿠아 플라넷

1.

일정이 전부 끝난 것은 1시가 채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출발하기 전 다 같이 오후 3시 KTX를 예매하고 와서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여기서 의견이 갈렸습니다.

 

하나는 KTX 예매를 취소하고 2시 KTX를 타고서 올라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반대하였는데 굳이 취소 비용까지 내면서 올라가는 시간을 당기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는 남은 시간에 여수 관광을 즐기기로 하였고 나머지는 바로 상경하였습니다.

 

제가 향한 곳은 아쿠아 플라넷이었습니다.

호텔 근처 관광 안내소에서 미리 팜플렛을 챙겨놓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가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LG U+로 할인도 받을 수 있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2.

아쉽게도 제가 찍은 사진은 거의 건질게 없어서 대부분 같이 간 친구의 사진입니다.

제 핸드폰 성능으로는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수족관에서 움직이는 대상을 포착하기 힘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망치 상어입니다.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모형으로 의심했던 펭귄도 있었고,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헤엄치는게 아직 어색해 보이는 아기 바다거북도 보았습니다.

친구가 들어가자마자 찾던 피라니아도 있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물고기들도 있었습니다.

 

3.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벨루가였습니다.

물 속에서 찍은 벨루가,

그리고 물 밖에서 찍은 벨루가,

거대한 덩치의 두 마리가 공을 가지고 노는게 어찌나 천진난만해 보이는지 계속 미소지으면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닥터 피쉬.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았는데 나중에 꺼내보니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들을 알뜰하게 뜯어먹었더군요.

 

4.

모든 관람 코스를 마치고 나니 2시가 좀 넘었습니다.

아쉽지만 공연이나 설명회까지 관람할 시간은 없어서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에 들렀습니다.

 

여기서도 벨루가는 인기 상품, 하지만 서른 넘은 남자에게 봉제 인형은 별로 필요없죠.

제 결론은 기념 엽서였습니다.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으며 간결하게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적합합니다.

 

마지막 남은 시간에는 택시로 갓 김치 공장으로 가서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구입한 후에 서둘러 역으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