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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통영을 다녀와서 1 - ES 통영 리조트로

1.

이번에 일 때문에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부산시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 중간 발표가 있었는데

저희 같은 학생들은 발표 자료 만들 때나 바쁘고 힘들지,

발표 자료가 다 준비되면 발표는 교수님께서 하시는거라 반쯤 여행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통영을 처음 가보는 것도 있고요.

 

2.

정오까지 통영에 있는 ES 통영 리조트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50분까지 숙소에 체크인을 마친 후에 2시부터 미팅을 시작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산하면 오전 6시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출발해야 하는 계산이 되었습니다.

 

사소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저희 집에서는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출발하여도 서울대학교에 6시에 도착을 못한다는 것이었고

덕분에 저는 연구실에서 하루밤 자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연구실에는 철야하는 사람을 위해서 소파와 모포가 준비되어 있어서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건물 복도가 사람이 지나가면 점등이 되는 구조라

새벽 2시에 얼굴에 강렬한 빛의 세례를 받고 잠에서 깨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안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

아침은 안성 휴게소에서 먹었습니다.

밥을 먹을 위장 상태도 아니고, '휴게소하면 우동이지' 라는 생각으로 유부 우동을 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실패였습니다.

값이 싼 것도 아니고, 훨씬 늦게 나오면서 푸짐한 국밥에 비해 초라한 우동을 보니 한숨이 나오더군요.

 

4.

교수님이 운전하시는 차라서 잠들지 않기 위해서 졸음 방지용 껌까지 씹었는데

아침도 먹었겠다,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잤겠다, 어느 새인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눈은 떠보니 어느새 통영이라서 바로 가볍게 핸드폰으로 찰칵

 

 

다들 아침에 졸린 눈을 부비며 출발한 것에 비해서 11시가 채 되기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휴게소에서 3번이나 쉬고 아침 식사까지 했는데 대략 5시간이 걸렸네요.

 

식당의 테라스에서 다시 한 장

상당히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와서 올해 상반기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낙점을 받았습니다.

 

 

5.

 

 

점심식사는 추천 메뉴인 물메기탕으로 먹었습니다.

저는 그냥 담백한게 먹을만 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저 그랬습니다.

생선 자체가 흐물흐물해져 있는 모습이 비위가 상한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사실 15,000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저도 제 돈 주고 사먹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식사 후에 숙소로 가면서 다시 한 장.

오른쪽 아래에 랩 선배가 들어가지만 않았다면 정말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을텐데 오호 통재라

 

6.

서울대학교 팀은 7명이었고, 방은 2개 받았습니다.

저희 방은 4명이서 쓰게 되었고,

피곤해서 저녁 식사 후에 일찍 자려고 했는데 오히려 어설프게 잠들었다 깨서 더 고생했습니다.

 

 

사진은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해가 지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