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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통영을 다녀와서 2 - 케이블카와 동피랑 마을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창문 밖을 찰칵.

6시에서 7시 사이에 한 번은 잠에서 깨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 일정이 9시 반에 시작되기에 사진을 찍고 다시 한 번 잠들었지요.

 

 

아침으로 나온 해물 뚝배기.

원래 아침 식사는 초코파이 하나 또는 커피 한 잔 정도로 가볍게 먹는 편인데

전날 저녁 식사를 조금 일찍하였고, 또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갔습니다.

 

이날 일정은 별탈 없이 흘러갔고, 다 같이 하는 점심 식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은 교수님과 같은 상에서 먹었기에 사진이 없습니다.

 

점심식사와 함께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고,

교수님께서 통영에 내려온 마당에 다 같이 관광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통영이 연고지라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는 선배를 제외하고 다 같이 관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조트를 떠나면서 한 장.

경치가 정말 좋은 리조트라서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프런트에 살짝 물어보니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가격이 나와서 제 돈으로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제일 먼저 찾은 코스는 케이블카였습니다.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라 통영에 왔으면 꼭 타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저희가 이번 출장으로 일당이 5만원이 나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돈이 마이너스가 되어서 돌아가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이날 관광과 저녁 식사 비용으로 1인당 3만원 씩만 내면 나머지는 교수님이 부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올라가면서 본 루치 코스.

전날 자기 전에 본 지역 뉴스에서 루치 코스가 개방한다고 하던데 위에서 보니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조금만 여유가 더 있었으면 저것도 타러 갔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이 정도 높이가 되니 사람들이 슬슬 말수가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강풍으로 평소에 절반 정도의 속도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였는데 역시나 계속 흔들흔들 하더군요.

이 때 누군가 한 명이 답답해서 그런지 창문을 탁 하고 열어젖혔는데

이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펄쩍 뛰어오르는게 기록하고 싶은 한 컷이었습니다.

 

케이블카는 도착하였지만 점점 바람이 세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2시 반이 마지막 하행 운행이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시계를 확인하니 2시를 약간 넘은 상황이었지만

다리를 다치셔서 등산은 안 하시겠다고 선언하신 교수님을 제외한 전원은

불굴의 의지로 정상을 향해서 돌격을 하였습니다.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몇 장이 더 있긴 한데 숨을 어깨로 쉬고 있는 상황이라 제대로 사진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일단 2번째로 먼저 올라가긴 하였는데 정상에 도착할 무렵에는 초주검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저질 체력을 어떻게든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왔으니 증거는 가지고 내려가야겠죠.

그리고 다시금 케이블카를 놓히지 않기 위한 무모한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숨이 넘어가기 전에 도착을 하였고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원래 좀더 있을 계획이었는데 바람 때문에 일정이 조기 종료된 상황이라

즉석에서 추가 일정을 만들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논한 결과 동피랑 마을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철거 예정의 달동네 마을이었는데

마을을 동화같은 벽화로 덮은 결과 명물이 되어서 마을이 철거되지 않았다는

마치 동화같은 설정의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의 입구에서 한 장.

 

 

다시 한 장.

 

 

마을 이곳저곳에 있는 그림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모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 부족한 글 재주보다는 이 사진들이 제 감상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림이 아닌 동네를 담고 싶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산동네의 마을과 아래의 번화한 도심, 그리고 바다가 동시에 담겨있어서 왠지 마음에 드네요.

 

아랫동네는 한 집 걸러 한 집도 아니라 아예 그냥 꿀빵 집만 줄줄이 이어서 있었습니다.

어딘가 여행을 가면 먹을 것을 사 가는게 저희 집의 불문율 비슷한 것이라

여기서 부모님께 선물할 꿀빵을 사갔습니다.

저는 유자 맛이 맛있어 보여서 유자 맛을 더 담아갔는데

네 가지 맛을 전부 잡수신 어머니께서는 단호박이 제일 맛있다 그러시네요.

 

이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밖은 이미 컴컴했고, 핸드폰 배터리 게이지는 깜빡깜빡거리고,

무엇보다 제 체력 게이지도 깜빡깜빡거리고 있어서 돌아올 때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제 정신이 깜빡깜빡거리다 결국 깜빡 잠들어 버렸거든요.